디사이플소식 우은진 기자
- 싱가포르 언약복음자유교회 에드먼드 찬 목사
싱가포르 언약복음자유교회(CEFC) 담임목사이며, Singapore Bible College(SBC)에서 M. Div.를, 미국 TEDS에서 선교학(MA)을 수료했다. 네비게이토 출신으로, 기도 사역에 대한 열정이 있어 싱가포르 Pastors’ Prayer Summit 를 섬겼으며, 전 도시 365일 24시간 기도체인을 시작했다. 싱가포르 내 범교단적인 국가 기도모임을 총괄 기획했다.
한국 교회 안에서 제자훈련이 옥한흠 목사를 통해 꽃을 피웠다면, 싱가포르에서는 에드먼드 찬 목사를 통해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제자훈련의 국제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에드먼드 찬 목사는 싱가포르 언약복음자유교회(CEFC)를 개척했고, 이 교회는 지금 출석 성도 4천여 명이 모이는 제자훈련 중심의 교회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이 교회에서 싱가포르의 정치와 경제 각 분야로 영향력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그가 2010년 안식년을 앞두고 84기 CAL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러나 신종플루로 인해 CAL세미나가 연기되자 제자훈련의 원조인 사랑의교회를 방문해 옥한흠 목사와 오정현 목사를 만나 제자훈련의 국제적 네트워크에 대한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너를 들어 사용하겠다’는 할아버지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제자훈련에 대한 놀라운 비전을 주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어릴 적 가난한 배경에서 성장한 그는 항상 기도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성장했다. 매일 아침 방 한구석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몇 개월 전 “내가 너를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너를 사용하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가 21살이 됐을 때 그는 할아버지의 기도를 떠올리며 “하나님, 저를 사용해주십시오. 사용하시되 글로벌하게 사용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당시 자신은 교만했고, 세계가 얼마나 큰지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응답을 받았다.
“내가 너를 사용할 것이지만 조건이 있다. 너에게 리더십을 줄 테니, 앞으로 20년간 조용히 있어라. 설교와 강의할 수 있는 언변을 주겠지만 돌아다니며 설교하지 말며, 글재주를 주겠지만 책을 출판하지 말며, 지식을 주지만 박사학위는 따지 말라.”
그 후로 그는 20년 동안 17명을 제자훈련 하는 데만 집중했다. 양보다는 질적 제자훈련을 지향했다. 그의 성경은 너무 자주 봐서 너덜너덜할 정도이다. 그의 제자훈련 영향력은 엄청났는데, 그 17명이 싱가포르 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영향력 있는 리더들로 성장한 것이 그 증거이다.
마침내 20년이 지난 후 40세가 됐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너를 들어 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 그에게는 그런 욕심은 막상 사라지고 없었고, 오직 제자훈련에만 그의 나머지 인생을 바치고 싶을 뿐이었다. 산 기도를 즐겨하는 그에게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너희 할아버지의 기도를 들어줄 때가 됐다”며 그가 어디를 가든지 길을 열어주고 여러 리더들을 섬기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30년간 외로운 제자훈련 사역, 옥한흠 목사를 멘토로 삼고파
그는 매년 여름 IDMC(International Disciple-Making Church) 컨퍼런스를 열어 싱가포르를 비롯한 세계 여러 교계 지도자들과 제자훈련에 대한 철학을 나누고 있다. 의도적인 제자훈련(Intentional Disciple-making)에 힘쓰는, 영향력 있는 세계 교회들과 협력하여 전 세계적인 글로벌 알라이언스(Global Alliance)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즉, 20년 전 글로벌 사역을 하게 해달라는 그의 기도에 주님께서 응답하고 계신 것이다. 그는 이후 10년 동안 해외 여러 나라를 돌며 적재적소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붙여주시는 것을 경험했고, 이번 사랑의교회 방문도 주님의 명령하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작정 가지 않고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기를 기도했다.
마침 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 유승관 목사를 방콕에서 만나 『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옥한흠 목사의 저서를 소개받아 읽고, 마음에 큰 감명을 받아 CAL세미나에 참석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외롭게 싱가포르에서 제자훈련에만 매달리다 보니 자신에게 롤 모델이 되는 멘토를 찾고 싶었다. 그런데 『평신도를 깨운다』를 읽고 옥한흠 목사가 자신의 멘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는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는 많으나 진정으로 제자훈련 하는 교회는 드물다며, 한국의 사랑의교회와 싱가포르의 언약복음자유교회, 미국 랜디 포프 목사가 시무하는 페리미터교회 등이 협력하여 세계적으로 제자훈련 운동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주님께서 자신의 남은 생애기간 동안 주신 비전이라고 말한다.
제자를 만든다는 표어는 걸었지만, 진정으로 한 영혼에 집중한 교회는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주님께 전 세계적으로 그런 교회를 보내달라고 기도했고, 이번에 사랑의교회를 만난 것이다. 제자훈련의 한 우물을 파는 정신, 제자훈련의 국제적 네트워크, 탁월한 설교 등이 옥한흠 목사와 에드먼드 찬 목사가 지난 30년 동안 제자훈련을 하며 주님께 얻은 공통된 은사다. 혹자는 그를 싱가포르의 옥한흠이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싱가포르 내 많은 교회들이 언약복음자유교회의 제자훈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오직 제자훈련의 한 길만 걸어온 그의 사역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한 국제회의에서는 그의 강의에 참석자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이며, 중국인 출신이면서 영어를 구사하기에 중국선교와 영어권에 제자훈련을 알리는 데도 유리한 입장이다.
2010년 교회 사역 내려놓고, 제자훈련 국제화 위해 헌신
그는 2004년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믿는 자 모두가 기도모임을 하는 것’에 대한 사역의 부담을 받았다. 그래서 싱가포르 국제 전국 기도모임 체인으로 섬겼다. 하나님께서 핵심 리더를 세우라고 명령하셔서 그들을 멘토링하면서 세우고 있는 중이다. 그들 중에는 정부관리도 있고, 비즈니스 CEO도 있다. 2006년부터는 국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이 모임은 엄청나게 부흥하고 있다.
2010년에 안식년을 갖는 그의 올해 나이는 52세다. 그는 언약복음자유교회 담임사역을 내려놓고, 수석목사를 후임으로 정했다. 그는 당회와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가 회의하며 30년 후계자 세우는 일을 위해 기도했다. 1대 목사, 2대 목사, 3대 목회자를 위해서도 기도한다.
내년부터 그는 제자훈련의 국제화 사역에 집중하며, 세계적인 제자훈련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1년에 1번 제자훈련 하는 전 세계의 핵심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 명의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와 핵심 리더 2만 명을 전 세계 50개 도시에 세우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러한 그의 비전은 11월 16, 17 양일간 옥한흠 목사와 오정현 목사와의 만남을 통해 공유되었다. 옥한흠 목사는 “CAL세미나를 통해 한국과 교포 교회들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고, 중국, 일본, 브라질 등에도 제자훈련으로 네트워크가 맺어져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갖고 있는 오정현 목사를 비롯한 젊은 리더들을 통해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협력해 제자훈련의 확산을 위해 활동할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드먼드 찬 목사는 “사랑의교회와 함께 제자훈련의 국제화 사역을 동역하게 되어 기쁘다. 그동안 제자훈련의 멘토가 없어 많이 외로웠는데 옥한흠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고 제자훈련의 국제화 사역에 힘쓰고 싶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욱더 사랑하는 자가 되도록 중보기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