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우은진 기자
“성령 충만한 설교로 제자훈련을 동기 유발하라”
대구·경북 CAL-NET 모임이 지난 1월 27일 대구 동신교회에서 개최돼 지역 목회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 교회의 설교 권위자 중 한 사람인 동신교회 권성수 목사가 주 강사로 선정되면서 지역 목회자들이 ‘제자훈련과 설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대구·경북 CAL-NET 임원들이 총출동해 대구·경북 CAL-NET 모임의 성공을 위한 섬김의 모습을 보였다.
‘제자훈련과 설교’ 강의 큰 호응
권성수 목사는 ‘제자훈련과 설교’라는 주제 아래 성령설교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달해 참석자들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권 목사는 14년간의 총신대 교수생활을 마치고, 동신교회 담임 목사로 시무하며 총신대 목회신학전문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는 중이다.
성령해석학이 전공인 그는 따로 설교학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1년에 한 달 얻는 안식월 때마다 설교학 저서 300권을 독파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 설교의 동향을 살펴보니 강해 설교 중에서도 이야기 설교와 네러티브 설교가 유행이라며, 과거에는 하나님께 본문을 맞춰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하면 잘 전할지에 집중했었다면, 요즘 유명 설교가들은 설교 속에 감동적 이야기를 넣어 이야기 형식의 설교를 하고, 청중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고 진단했다.
15년째 동신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그는 “제자훈련을 할지 말지 1년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번은 옥한흠 목사님이 대구에 오신 길에 따로 불러내 ‘왜 제자훈련을 안 하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며 “당시 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처럼 소그룹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제자훈련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주저했었지만, 1년 후 성경과 한국 교회 현실을 살펴보니 하나님이 삶 속에서 사람을 다루시는 원리가 반복적인 ‘훈련’임을 깨닫고 지금까지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 기교를 많이 강조해 설교하는 목회자가 많다. 그러나 기교보다는 본질이 더 중요하다. 설교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달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을 할 때도 동기 유발 지수를 높이도록 전하고, 설교를 통해 회중들이 제자훈련을 받아야겠다는 결단이 생기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제자훈련 목회자는 전략적 설교를 해야 한다. 매주 설교를 하지만, 결론은 제자훈련으로 끝이 나야 한다. 한 예로 우리는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가 반복적으로 제자훈련을 동기 유발시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나 역시 37 비전을 향해 전략적으로 설교하는데, 이때 성령 설교가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령 설교는 말씀을 성령의 능력으로 전하는 것을 말한다”며 “복음을 전할 때 복음 속에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설교에 불이 있으면 불구경하러 사람들이 오게 마련”이라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학자 출신답게 고(故) 박형룡 교수와 박윤선 교수의 성령론과 구원론,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 등을 비교하며, 성령 충만한 설교를 해야 제자훈련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척·전통·농촌 교회별 제자훈련 선택강의
이어 전체 기념촬영 및 인사 후, ‘전통 교회와 제자훈련 사례’를 경산중앙교회 김종원 목사가, ‘개척 교회와 제자훈련 사례’를 대구 대흥교회 정명철 목사, ‘농촌 교회와 제자훈련 사례’를 고산 삼산교회 최학무 목사가 각각 맡아 선택강의를 인도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세 개의 주제 강의 중 하나를 선택해 들은 참석자들은 먼저 개척 교회 제자훈련 사례에 주목했다. 정명철 목사는 “28년 동안 제자훈련의 한 우물을 팠는데, 개척 교회의 훈련 대상 선정과 지속성의 어려움을 소수에 집중함으로써 이겨나갔다”며 “열악한 인프라의 어려움을 한 사람 철학으로, 열등감과 영적인 무기력함은 뜨겁고 강력한 기도로 이겨나가면 하나님의 분명한 보증과 축복이 있다”고 간증했다.
농촌 교회와 제자훈련 사례에서 최학무 목사는 “농촌과 어촌이 혼합된 경남 고성 바닷가에서 개척한 지 34년이 됐다”며, “5기로 CAL세미나를 수료하고 제자훈련 목회를 시작해서 이젠 120명 모이는 작은 교회에서 매년 전국 농어촌목회자 부부초청 세미나를 여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목사는 “목회가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로 가는지, 한곳에서 오래 했기에 잘 안다”며 “10명을 모아 남녀합반으로 1기 제자반을 시작해 재수를 포함, 3년에 걸쳐 훈련을 마쳤는데, 이는 변화와 성숙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며 “이게 없으면 그냥 신자가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촌 교회도 찾아오는 교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배울 게 있으면 사람들이 어디든지 따라온다”며, “설교에 감동돼 온 사람을 제자훈련 시키면 바울에게 디모데라는 동역자를 주셨듯이 목회자에게 평신도 동역자들이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제자훈련에 대한 뜨거운 질의응답
마지막으로 북삼제일교회 우봉석 목사가 인도한 질의응답 시간에는 평소 궁금했던 제자훈련에 대한 뜨거운 질의와 선배 목회자들의 성실한 답변이 이어졌다.
먼저 한 참가자는 전통 교회 부임한 새내기 담임목사로서 재직들을 제자훈련 시켜야 하는데 잘 안 따라올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꼭 당회원 7명을 제자훈련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학무 목사는 “기도를 많이 하고, 목회자 자신의 이미지가 장로님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니 신뢰를 먼저 주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동흥교회 김무곤 목사는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님 밑에서 15년간 부교역자로 시무하면서 비록 느리더라도 반드시 첫 단추를 장로들과 함께 끼우는 게 출발이라고 배웠으며, 제자훈련을 하다 실패한 동흥교회에 부임해 와서도 중간 타협책을 쓰면서까지 장로님들을 설득하며 제자훈련을 받게 했다”며 “아예 제자훈련 받은 경험이 없으면 백지처럼 잘 스며드니 좀 더 기다려서 함께 할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실제적인 경험담과 조언을 덧붙였다.
대구베델교회 한상수 목사는 “베스트 설교의 마지막은 변화라고 말했는데, 목회자나 훈련생이 제자훈련을 통해 변화되지 않으면 이는 실패한 제자훈련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권성수 목사는 “설교자가 바뀌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바꾸기는 힘들다. 완전한 성화는 없다. 지금까지 훈련하면서 가장 많이 변화된 사람은 나고, 두 번째는 사모, 세 번째는 자녀들이다. 그다음 장로님들이 다 변화했다. 그동안 목회하면서 경산 훈련센터 만들 때와 2009년 총장 사퇴, 교회 재정사고가 났을 때 3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목사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 십자가를 지면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며 개인적인 간증을 통해 답변했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