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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서영곤 목사 _ 여수 광명교회
헨리 나우웬의 글 가운데, 내가 아주 좋아하는 대목이 있다. “보살핀다는 말은 무엇보다도 서로의 눈앞에 있어 주는 걸 말한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리를 보살펴주는 존재는, 결국 우리 곁에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말 한 마디를 들어주더라도 곁에 있는 사람이 들어줄 것이고, 이야기 한 마디를 하더라도 곁에 있는 사람이 해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줄 뿐만 아니라, 진지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해주는 곳, 거기가 바로 소그룹의 현장이 아닐까?
돌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미는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주님도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라고 말씀을 하셨나 보다. 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자매를 본 적이 있다. 지난 연말 여자 사역반 훈련을 끝내고, 종강모임을 어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갖게 되었다.
평소 훈련 중의 밥상이야 3가지 반찬이 고정되어 있고, 식당에서 먹는다 한들 5,000원선 이내이니, 오늘은 그야말로 2년간의 제자훈련을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멋있는 식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승합차에 올라 운전대를 잡고 출발을 했는데, 어디선가 아우성 소리가 들린다.
도로 옆 배추 밭에서 우리 교회 여 집사님이 소리치고 있었다. 웬일인가 급히 차를 멈추고 모두들 내려보니, 교회차를 보고 반가워서 그랬다는 것이다. 왜 거기 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요양사로 노인 한 분을 돌보고 있는데, 그 어르신이 김장을 하긴 해야 하는데 힘이 없으니, 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