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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정희진 목사 _ 화은교회
소그룹은 다양성과 통일성이 한데 어우러진 공동체다. 인격과 재능, 신분과 취향이 다양하며, 서로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였는데, 어떻게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겠는가?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해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 혹은 가족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 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면을 쓴 사람들
그리스도인도 인간이기에 가면을 쓰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가면이 없다면 거짓말이거나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10여 년 동안 제자훈련을 하면서 경험한 것 가운데 하나는,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1년이 지나가도록 자기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경우는 너무나 힘들다. 자신은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늘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내놓지 않으려면 훈련에 들어올 필요도 없는데, 결국엔 제자반 안에서 그 사람의 속 깊은 이야기를 제대로 한 번 들어보지 못하고 끝난 경우도 있었다.
가면을 벗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소그룹 인도자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가면을 벗지 않은 채 삶의 다른 부분만을 드러내 보이기 때문이다.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한다. 자신의 문제, 남편 문제, 신앙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