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004년 06월

안식년 : 휴식기의 리더십 계발

리더십 허원구 목사(부산 산성교회)

9년 동안의 선교 사역을 마감하고 남미 칠레를 떠나면서 나는 또 다른 선교지를 향하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향했다. 공항에까지 나와서 눈물지으며 환송해주던 원주민 성도들의 사랑스런 얼굴들을 뒤로한 채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긴 여행 끝에 도착한 김해 공항에는 내가 섬길 성도들이 가득 나와서 손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었다. 너무나 대조적인 풍경이다. 원주민 성도들은 복음화율이 6%밖에 안 되는 부산으로 가는 나를 그들의 파송선교사로 여기고 보내주었는데 이제 산성교회의 성도들은 이곳에서 나를 그들의 목사로 환영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시작된 한국에서의 목회는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했다. 하루에 16가정 정도의 부임 심방이 거의 1년 동안 계속되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설교를 준비해야 했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계속해서 설교를 해야 했다. 마치 연발기관총처럼 쉴 새 없이 말씀을 선포했다. 그래도 신이 났다. 선교지에서 계속한 큐티와 영성생활로 인해 비축된 총탄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선교적 목회의 비전을 가지고 목회에 임해서인지 선교지에 파송될 때 가졌던 불붙는 마음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사역은 더욱더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내 속에 있는 영적 에너지가 고갈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내 심령 깊은 우물에서 퍼 올리는 두레박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럴 때쯤 하나님이 나에게 안식년을 허락해주셨다. 당회에서는 기꺼이 6년 동안의 목회 열매를 치하하며 1년간의 안식년을 결정해주었고, 온 성도들은 기립해서 안식년을 떠나...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4년 06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