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리더십 옥성석 목사 _ 충정교회
토요일이 문제다, 그것도 토요일 저녁이. 살아가다 보면 어느 가정이든 부부간에 가끔씩은 의견 충돌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일이 토요일 저녁에 일어나는지. 우리 부부는 묘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사단의 장난일까. 아니면 내일 설교에 대한 부담일까. 주일로 인해 오는 긴장감 때문에 옹졸한 마음으로 아내의 의견을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새벽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어떻든 강단에는 서야 한다. 그리고 설교를 해야 한다. 그런 날이면 저 예배당 뒷자리에 앉아 있는 아내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미소까지 지으며 그럴듯하게 ‘말씀(?)’을 외치는 남편을 바라보며, 아내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다. 다 아는데, 속속들이 남편을 꿰뚫어보고 있는데 말이다.
목회자는 말씀 앞에 옷을 벗어야 한다
제자훈련이란 목회철학으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이와 비슷한 경험을 늘 가지고 있으리라. 제자훈련의 핵심이 무엇인가? 열 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적어도 2년 가까이 함께 말씀 앞에서 자신을 여는 작업이 아닌가. 말하자면 소그룹과 귀납적 성경 접근이 그 생명이다. 무엇보다도 이때 중요한 것은 말씀 앞에서 자신들의 옷을 벗는 일이다. 리더는 훈련생들에게만 옷을 벗으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리더 스스로가 옷을 벗지 않으면 깊이 있는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리더가 자신의 옷을 먼저 벗지 않으면 안 된다. 때문에 훈련이 진행되면서 약점이든 장점이든 리더는 자연히 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