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종교서적이 아닌 일반서적을 접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혹시 누가 극찬하면 솔깃해서 읽게 된다. 얼마 전 어떤 목사님의 소개로 스탠포드 대학의 짐 콜린스(Jim Collins) 교수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라는 책을 읽고 큰 도전이 되었다.
그 책에서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의 차이점은 현실을 파악하는 자기 성찰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짐 콜린스가 말하는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가 그런 것이다. 전쟁 영웅으로 존경받고 훈장을 받은 스톡데일은 월남전 때 포로로 잡혀서 8년간 복역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전과가 없었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그를 존경한다.
그 이유는 그가 낙관론적인 삶의 이해보다는 현실론적인 자세로 자신과 병사들이 처한 심각한 현실을 판단하고 먼 미래의 승리를 위하여 서로 격려하고 시련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목회자 역시 새해를 향한 재정비에 들어갈 때 이런 자신의 자산 평가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진단 없이 재정비 단계로 나갈 수 없다
수년 전, 교회 건축을 위하여 모 은행과 은행융자를 의논한 일이 있다. 10년 전 첫 성전 건축 때에는 은행의 문턱이 높고 이런 저런 이유로 돈을 빌리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은행에서 먼저 거액의 융자를 제안해 왔다. 무엇을 믿고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려주느냐고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