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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배남숙 사모 _ 부산 산성교회
결혼식 날, 신학생이던 남편의 곁에서 혼인서약을 하면서 나는 저절로 사모가 되었다. 남편은 목사고시를 치르고 목회 실무를 경험한 후에 목사로 안수를 받았지만, 나는 사모고시도 실무경험도 없이 너무나 쉽게 사모가 되었다. 그리고 28년, 전 세계가 좁은 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주님이 보내시는 곳에 가서 사역을 감당하는 남편을 따라 나도 정말이지 숨 가쁘고 정신없이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사역의 현장을 지켜왔다.
사모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정리되지 않은 채 그저 열심히 사역의 현장에서 달리며 지내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서울의 부교역자 사모로, 시골 개척 교회 목사의 사모로, 또 남미 칠레의 선교사 사모로, 그리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전통 기성 교회의 담임목사 사모로, 그렇게 그때마다 전혀 다른 역할을 요구받으면서 지난 28년을 보냈다.
사역 현장의 요구는 그때마다 달랐지만 되돌아보면 사모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몇 가지 원칙으로 정리되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1. 격려자로서의 사모
신학을 공부한 나는 결혼 초기부터 내 나름대로의 휘어지지 않는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잣대를 휘두르며 남편을 피곤하게 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남편의 목회가 진행되도록 조종(?)했다. 그것이 조종이라는 사실을 그 뒤에 깨달았다. 나는 심판자였으며 감독이기까지 했다.
특히 남편의 설교 뒤에는 예의 그 날카로운 지적이 항상 뒤따랐다. 그러나 주님은 한 기도모임에서 중대한 책망을 하셨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