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012년 10월

목회자의 취미, 금기된 영역인가?

리더십 이기혁 목사_ 대전새중앙교회

 

내게는 아직도 어색한 단어들이 있다. 30년이 넘게 목회를 해왔고, 전통과 현대의 양면을 공유하고 있다고 자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엇박자를 내는 영역이 있다. 왜 그럴까? 탈권위적이라면서도 여전히 뭔가 허전하고, 누구보다도 현대를 이해하고 새로운 것에 열려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전에 머뭇거리는, 어쩔 수 없는 보수의 색채가 남아 있는가 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취미생활’이다.
과연 목회자에게 취미생활이 필요한가? 취미생활을 한다면 어떤 것이 좋은가? 아무리 나에게 괜찮아도 타인의 관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목회자로서 성속(聖俗)의 벽을 넘나드는 자유로움은 없다. 경건생활에 유익하지 않으면 포기해야 한다. 나만 좋아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미, 조심스런 선택
요즘 같은 시대에 목회자의 취미생활에 대해서 사시적(斜視的) 안목으로 바라볼 사람이 누가 있을까마는 목회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걸 보면 여전히 낯선 영역임에는 틀림없다. 취미생활이란 그저 즐거워하는 일을 부담 없이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사역에 온 힘을 쏟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여유롭게 취미생활을 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직 하나님 앞에 헌신한 사역자로서,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들어 세상일을 뒤로하고 주님의 제자로 나선 마당에 호사스럽게 무슨 취미생활이냐는 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취미생활은 제자의 삶에 방해...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2년 10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