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2009년 05월

40일캠페인(29) | 40일 캠페인, 목회자의 철학이 중요하다(열린하늘문교회)

40일캠페인 김영현 강도사

분당구 야탑동에 가면 마치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아담한 한 교회를 발견할 수 있다. 원래 유명한 식당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교회가 된 것이다. 열린하늘문교회(담임: 김태규 목사)가 그 교회이다.
현재 300명 정도 출석하고 있는 열린하늘문교회는 급속도의 성장보다는 단단하게 터를 다져가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7년 1월 부임한 김태규 목사는 제자훈련 교회로 나아가는 첫 단계를 40일 캠페인으로 삼았다. 그리고 김 목사에게 캠페인은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캠페인의 첫 단계 - 담임목사는 먼저 균형 잡힌 건강한 교회를 꿈꾸어야 한다
목사의 아들로 자랐고 20년 이상 부교역자 생활을 한 김 목사는 여러 교회에서 목회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게 되었고, 건강한 교회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새들백교회 이야기』를 보면서 목회철학을 가지고 목회를 성경적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한 그림을 갖게 되었다.
김 목사는 건강한 교회를 꿈꾸면서 미국 탈봇신학교로 유학을 떠났고 직접 새들백교회를 찾아갔다. 매주 토요일 새들백교회 주말예배와 세미나도 참여했다. 그리고 탈봇신학교에서 수업 중에 필독서로 『새들백교회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게 되면서 김 목사는 새들백교회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귀국 후 부산 호산나교회 부교역자로 부임한 김 목사는 새들백교회와 제자훈련하는 교회인 호산나교회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분명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 철학이 목회의 시스템 구석구석에 영향을 주며,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40일 캠페인도 목회철학 가운데서 적용되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호산나교회에서 제자훈련과 40일 캠페인을 경험한 김 목사는 열린하늘문교회에 부임하면서 제자훈련 전단계로 40일 캠페인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캠페인의 두 번째 단계 - 중직자와 비전을 나눈다
김 목사는 40일 캠페인을 실시하기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직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7주 동안 중직자 훈련모임을 가졌다. 이때 주 교재로 사용한 책은 『새들백교회 이야기』였다.  
“젊은 목사가 주입식으로 교회론을 다루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직자들과 함께 성경적인 교회론을 직접 공부하고 고민하기를 원했습니다. 이 독서 모임에서 질문지를 만들어 중직자들이 그 질문에 답해봄으로써 훈련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중직자들은 스스로 교회론을 공부하면서 5M(예배, 교재, 훈련, 사역, 전도)이라는 균형 잡힌 교회론이 목회자 한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성경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적인 교회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면서 교회가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장로들과 비전을 공유한 김 목사는 권사들과 안수집사 등 교회의 핵심 멤버들에게도 설명회를 통해서 40일 캠페인의 중요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캠페인의 시작 - 장로들이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
김 목사는 호산나교회에서 40일 캠페인을 먼저 경험한 부교역자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여 10월 7일 시작을 앞두고 4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캠페인을 해본 경험은 캠페인의 준비를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다. 타 교회의 캠페인을 연구하고 준비하는 수고를 덜어주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형 교회에 실시한 캠페인을 어떻게 작은 교회에 맞추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래서 호산나교회의 어떤 자료를 사용할지와 사용하지 말아야 할지의 선별작업이 필요했다. 그리고 40일 동안 『목적이 이끄는 삶』과 함께 사용할 핸드북을 제작하여서 최소한의 자료만을 가지고 복잡하지 않게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모든 과정에는 먼저 비전을 공유한 장로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각 마을(구역)을 담당한 장로들은 직접 솔선수범하여 교인들에 앞서 움직여 주었다. 개회예배에서는 기수의 역할을 감당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때 40일 동안의 축제의 분위기가 교회를 많이 밝아지게 했다. 성도들은 그 변화에 서로 놀라워하고 있다고 한다.
“열린하늘문교회가 이제 막 개척 교회를 면한 상황이었는데, 사람들의 일손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나마 그것을 보완했던 것은 호산나교회의 자료를 많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때부터 뜻을 함께 했던 부교역자가 도와주었기 때문에 풍성했습니다. 또한 함께 비전을 공유한 장로님들이 든든한 지원자의 역할을 감당해 주었기 때문에 열매가 있었습니다.” 

 

 

캠페인의 마침표는 제자훈련이다
11월 17일 캠페인을 마친 김 목사는 40일 동안 경험한 소그룹의 분위기와 훈련의 열망을 자연스럽게 소그룹과 제자훈련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했다. 부임 당시만 해도 이 교회의 소그룹은 그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40일 캠페인을 통해 소그룹의 재미를 본 성도들은 점점 소그룹의 중요함을 깨달아갔고,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현재 교인의 53%가 소그룹에 참석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금도 목회를 하면서 그리고 제자훈련을 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목적이 이끄는 삶』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제자훈련 1권에서 2장 ‘하나님과 매일 만나는 생활’과 같은 과를 다룰 때, 『목적이 이끄는 삶』의 12일째 텍스트인 ‘하나님과 우정을 키워가기’와 같은 글을 또 읽어오게 하는 것이다. 상담을 요구해 오는 성도들에게는 필요한 부분을 소개해 주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2007년 부임하여 저의 목회철학을 성도들과 나누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설교로는 너무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40일 캠페인을 하면서 저의 목회철학을 줄기차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40일 캠페인이 가진 반복과 집중의 매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을 것입니다.” 
열린하늘문교회가 40일 캠페인을 통하여서 수적인 큰 부흥을 맛본 것은 아니지만, 담임목사의 철학을 나누면서 교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빠른 성장보다는 단단하게 터를 다져가며 꾸준히 성장하기를 바라는 김 목사의 바람과 같이 40일 캠페인은 교회의 체질을 건강하게 하는 보약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열린하늘문교회의 목적이 이끄는 40일을 참고하기 원하는 이들은 이 교회의 목적이 이끄는 삶 홈페이지를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INTERVIEW • 김태규 목사

 

호산나교회의 40일 캠페인과 차이점이 있다면?

 

“호산나교회는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건강하고, 성장하는 교회이다. 하지만 열린하늘문교회는 이제 뭔가를 해보려고 꿈틀거리는 상태였다. 당시 나는 캠페인을 통해서 소그룹과 봉사, 그리고 훈련하는 교회로 나아간다는 신호탄과 같은 역할을 이 캠페인이 감당했으면 했다.”
호산나교회에서 실시한 40일 캠페인이 ‘성장과 안정’에 목적이 있었다면, 열린하늘문교회에서의 40일 캠페인은 ‘시작과 신호탄’의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열린하늘문교회는 호산나교회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시작해서 좀 더 쉽게 나아간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라면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40일 캠페인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소그룹의 틀을 잡아주고 훈련 목회의 기초를 닦을 수 있다는 것은 40일 캠페인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