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2005년 11월

대구 운암교회 - 제자훈련 토양 만든 40일 캠페인

40일캠페인 김익겸 기자

CAL세미나에 참석해 본 목회자라면, 대부분 제자훈련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한아름 품게 된다. 그 뜨거운 마음에 무작정 훈련을 시작했다가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하기도 한다. 대구시 칠곡 지구에 위치한 대구 운암교회는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대구 지역에서 교회 설립 13년 만에 장년 500여 명, 아동·청소년 400여 명 출석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전통 중형교회로 교회 리더들과 성도들 모두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갈급함’에 제자훈련을 하기로 결단했다. 하지만 제자훈련을 곧바로 시작하지 않고 제자훈련이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이들은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선택했다. 

 

제자훈련 토양 마련하기 위해 결심
대구 운암교회는 40대 이하 성도가 70~80%, 남자가 40%, 신앙연수 5년 이내가 50~60% 정도로 젊고 새신자가 많아 활력이 넘친다. 교회는 늘어나는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릴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부지 구입과 본당·교육관 건축에 집중했고, 체계적인 양육 프로그램은 크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그럼에도 교회 성도들이 대체로 젊다보니 작은 공동체처럼 재미있고 활력 있게 교회 생활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그저 활기 넘치는 활동만으로는 허전함을 느낀 교회 리더들과 성도들은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갈급함이 가득했다. 조승희 목사는 “G12, 셀 등 유명한 곳은 모두 알아봤는데, 제자훈련이 가장 낫더라”며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하기보다 교회 리더들과 성도들이 자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기를 기다렸다. 각 교회로 장로 그룹을 파견했고, 그들 스스로가 당회에 모여 제자훈련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회 장로 중 2명이 타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상태였고, 그 중 한 명은 형이 사랑의교회 장로로 봉사하고 있었다. 또한 성도 중에도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들이 있어 제자훈련에 대한 분위기가 교회 내외적으로 무르익고 있기도 했다.
조승희 목사는 5년을 기다린 끝에 61기 CAL세미나에 등록했고, 당시 옥한흠 목사의 강의를 들은 뒤 훈련이 없으면 큰 교회도 갑자기 흩어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기존 구역 체계가 문제였다. 아무리 변화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라고 하더라도 중형교회로 성장한 교회 체계를 단숨에 바꿀 수는 없었던 것. 조 목사는 빨리 시도해 보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제자훈련을 위한 기본적인 토양 없이 시도하면 실패가 높다는 주변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래서 CAL세미나 때 듣게 된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이 제자훈련을 하기 위한 토양 작업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

 

제자훈련 명운이 달린 ‘40일 캠페인’
‘무엇이든지 한 번 하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 목사의 철학은 ‘40일 캠페인’에도 적용됐다. 캠페인에 대한 각종 자료를 모두 섭렵하며 캠페인 분석에 들어갔다. 40일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 교회의 진행 사례를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모델 교회는 스케일이 달라 그대로 도입할 수밖에 없었고 문서 자료로는 진행을 완전히 익히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역 CAL-Net을 찾았다. 그러나 거기서도 완전한 도움을 얻지 못한 그는 캠페인을 실시한 교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성공과 실패담을 듣고 윤곽을 잡아갔다. 또한 <디사이플>을 통해 각종 사례를 살펴보면서 도움을 얻기도 했다.
대구 운암교회의 ‘40일 캠페인’은 그저 단순한 캠페인 정도가 아니었다. 캠페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제자훈련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먼저, 토요일, 주일은 새벽기도가 없는 교회 특성상 캠페인을 8주 동안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8주 전부터 금식기도와 함께 제자훈련 경험자와 소그룹 인도가 가능한 25명을 선발해 8주 동안 소그룹 리더 교육을 진행했다. 홍보, 기도, 예배, 사역팀으로 조직해 여러 차례 설명회를 가져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렇게 준비된 ‘40일 캠페인’은 체계적인 목적 교육과 더불어 제자훈련을 염두에 둔 소그룹 운용에 초점을 맞췄다. 주중에는 기존 구역을 중심으로 캠페인 소그룹을 진행했고, 주일에는 오후 1시부터 교회 내 모든 기관의 활동을 중지시키고 주일학교까지 포함한 소그룹 모임을 가졌다. 또한 모든 참여자들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해 캠페인송, 주제가 등 캠페인을 위한 찬양집을 제작해 더 큰 은혜를 나누었다.
     
캠페인 성공으로 내년부터 제자훈련 시작
캠페인 이후 교회 내에는 소그룹에 대한 좋은 반응이 봇물 터지듯 일어나 제자훈련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한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성도들의 삶의 목적의식이 바로 서는 계기가 되었고 새벽기도 시간은 30분 이상 길어졌다. 캠페인을 통해 외적 부흥이 즉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훈련을 통한 내적 부흥이 교회 전체를 휘감았다.
캠페인 찬양집을 만든 작곡가 정충대 집사는 캠페인 마지막 축제 날 “그동안 그토록 목을 마르게 했던 부족한 20%를 이번을 계기로 채울 수 있었다”며 “결국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했고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였고 말씀에 순종한 결과”라고 고백했다. 김성은 집사는 “맹목적인 기도가 아니어서 좋았다”며 “캠페인을 통해 훈련받아 신앙의 체계가 잡혀서 좋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지금도 차 열쇠고리에 달려 있는 성경 암송 고리를 보며, “힘들 때마다 그 목적을 상기하고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고 고백했다.
조승희 목사는 “교회 전체가 같은 목적으로 집중하기는 처음”이라며 “성도들의 마음이 잘 모아져 무슨 일이든 해낼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위한 토양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자훈련 하려면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하라고 권장하고 싶을 만큼 성공적으로 끝마쳐서 감사하고, 이제는 그 말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제자훈련을 잘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운암교회는 내년부터 제자훈련을 시작하기로 잠정 결정했고, 이를 위해 부교역자 2명을 67기 CAL세미나에 등록시키는 등 본격적인 제자 교육에 들어갈 채비를 마쳐가고 있다. 또한 교과서적으로 모든 시스템을 맞춰가고자 구역도 다락방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 문의

 국제제자훈련원 행정팀

 전화: 02)3489-4202

 홈페이지: www.purposedriven.co.kr

 이메일: 40days@sarang.org


 

 

인터뷰  >>> 대구 운암교회 조승희 목사

‘집중’해서 제자훈련 하겠습니다

 

“40일 캠페인을 통해 교인들이 체계적으로 바뀌었고 성경을 더 사모하고 훈련을 갈망하게 돼 기쁘다”며 조 목사는 활짝 웃었다.
93년 평신도 20여 명이 모여 교회를 개척하면서 초빙 받은 조승희 목사는 교회 내에서 편지 사역을 지속해 오고 있다. 매주 목양서신과 결석자에게 보내는 서신이 매월 120여 통, 매년 5천 통 정도에 이른다. 디지털 시대에 자필로 써내려가는 편지는 성도와 교회의 연결 끈이 되었다. 편지사역은 이슬비전도학교 강사로 영역을 더욱 넓혀갔다.
그러나 <디사이플> 10월호 기획 ‘집중’을 읽고, 내년에 시작할 제자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이슬비전도학교 등 외부 행사를 모두 끊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 노회에서 노회장을 맡을 차례가 돼 고민 중이다. 만약 피해가기 어렵다면, 이를 제외한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할 생각이다. 
조승희 목사는 ‘40일 캠페인’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모든 진행에 있어서 상세한 안내가 필요하고, 지역 CAL-Net에서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자훈련의 마스터키인 귀납적 소그룹 인도에 대해서도 표준화된 인도 매뉴얼이 보급된다면 더 많은 교회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