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2008년 11월

40일 캠페인(24) | 목적이 이끄는 변화, 의식을 깨우다(평택성결교회)

40일캠페인 박시온 기자

정재우 목사는 평택성결교회로 부임해 온 18년 전부터 ‘전통 교회를 갱신시키는 실험 목회’를 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1920년에 세워졌고 일제 강점기에는 순교자를 배출, 지금도 그러한 영성을 간직하기 위해 노력하는 평택성결교회. 어릴 때부터 이 교회에서 자란 세대들의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깊은 역사와 함께 이 교회의 장점이다. 그러나 정 목사는 늘 교회의 변화를 추구했고, 새로운 세대가 교회의 주체로 서길 원했다.

 

 

내적인 변화, 그 옷을 갈아입기 위한 준비
2002년, 새롭게 건축한 성전에 입당하면서 그는 겉옷만 갈아입는 교회가 되지 않기를 기도했다. 영성, 교육, 선교, 봉사, 가정 목회를 강조하며 전통 교회의 틀을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내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공부하는 목회자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직접 새들백교회에 가서 예배와 각종 사역을 참관하도록 이끌었다. 그는 건강한 교회의 성도들에게 ‘의식’이 있음을 보고 감명했다. 그래서 릭워렌 목사가 방한하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목적이 이끄는 삶’ 세미나를 가졌을 때 모든 부교역자와 함께 참여했다.
그 후 모든 교역자들이 “우리 교회에서도 40일 캠페인을 하자!”고 합심하며 1여 년 동안 준비했다. 지역사회에 근접해 있는 교회들 중 이미 40일 캠페인을 마친 천안성결교회와 송탄중앙침례교회 등의 본을 보면서 많은 자료를 얻었다. 또 교역자들은 함께 공부하면서 핵심을 정리하여 소책자를 만들었다. 효과적인 소그룹 모임을 위한 노력이기도 했고, 이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였기에 소책자를 제작했다. 1년의 준비를 마치고, 캠페인 한 달 전에 계획안을 발표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40일’, ‘40일째 목캠 중’, ‘40일의 기적’ 등 각종 영화를 패러디한 포스터를 붙여 흥미를 유발했다. 잘 정리된 소책자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이 좋았다. 소책자뿐 아니라 『목적이 이끄는 삶』도 200부가 순식간에 팔렸고, 추가로 100부를 주문해야 했다. 준비한 사람들은 40일 캠페인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와 관심에 놀랐다. 

 

 

하나님의 목적, 변화되는 의식
새해의 힘찬 출발을 격려하기 위해 2008년 3월 2일부터 40일 캠페인이 시작됐다. 무엇보다도 정 목사는 성도들의 삶과 의식 속에 구체적, 체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지기 원했다. 
40일 새벽기도회와 함께 시작된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은 성도들을 일깨웠다. 담임목사의 비전과도 일치하는 40일 캠페인의 내용이 성도들의 의식을 깨우면서 그의 목회에 설득력을 더해줬다. 각자의 바쁜 삶으로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10개의 남전도회도 40일 동안 모임을 이어갔고, 청년 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의 호응이 좋았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삶의 주제를 찾았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삶의 목적이 뚜렷하게 정리되지 않았는데, 비로소 이제 잘 이해하게 됐다” 등 풍성해진 나눔과 더불어 소그룹이 활성화됐다.
늘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성도들뿐 아니라, 주일에만 왔다 갔다 하는 성도들에게도 도전을 줄 수 있었다. 정 목사는 ‘한 개의 팀, 한 개의 부서가 아니라 전체 교회가 동시에 하나의 교재로 함께한 것이 의미 있었다’고 말한다. 매일 함께 생각하고, 목표를 갖는 과정을 통해 성도 개인의 삶의 목적을 세우고 동시에 공동체 의식이 강화됐다.  

 

 

특별한 목적에 맞춘 특별한 행사
평택성결교회는 매주 ‘특별한 목적’에 맞춘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성도들에게 의미 있는 축제를 열었다. 그 중 기쁨이 가득했던 2개의 축제를 소개한다.
‘독거 어르신을 돕기 위한 음식 바자회’를 열었다. 지역사회의 복지와 봉사에 관심이 많은 평택성결교회는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하여 현재 독거 어르신 800여 명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바자회를 위해 13개의 여전도회에서 음식을 분담하여 만들고,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전 교인이 주일에 점심을 사먹었다. 물품이 아니라 점심 식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 교인이 참여해서 수익금을 많이 남겼다. 이 행사를 통해 친교는 물론이고 많은 성도들이 교회의 지역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이해하게 됐고, ‘나도 동참할 수 있다’는 참여의식이 고취됐다.
또 한 가지 행사는 ‘캄보디아(단기선교) 박람회’였다. 청년들이 여름에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떠나기로 계획했는데, 작년에 짠 2008년도 예산안에는 필요한 5천만 원의 단기선교 지원금이 책정되어 있지 않았다. 정 목사는 청년들만 다녀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교회 전체가 직·간접적으로 함께 가길 원했다. 행사 당일, 교회 안팎 곳곳에 캄보디아 관련 게시물을 붙이고 전시회를 열었다. 주일 오후에는 이를 주제로 설교를 했고, 캄보디아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이 박람회를 계기로 청년부에서 2천만 원, 장년부에서 2천만 원을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그리고 다른 부서에서도 자발적인 선교헌금이 모금됐다. 결국 오히려 선교비가 6백만 원 정도 남았다. 단기선교를 위해 40명의 청년들만이 아니라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한 결과, 선교하는 삶에 대한 성도들의 이해와 참여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40일 이후, 질적인 변화의 목격
정 목사는 40일 캠페인을 통해 ‘온 교회가 함께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는 이 감격을 이어가기 위해 이후 프로그램에도 이를 적용했다. 봄 부흥회의 기간과 방식을 조정한 것이다. 예전에는 평일에 3일 동안 전통적인 방식의 부흥회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초신자들 역시 부흥회에 참여하여 은혜 받을 수 있도록, 기간을 주말로 조정하고 인카운터(encounter)식의 열린 부흥회를 했다. 그러자 40일 캠페인 동안 삶의 목적을 새롭게 찾았던 초신자들의 참여가 그대로 이어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온 교회는 한 번 더 은혜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는 40일 캠페인이 교회 질적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성도들이 건강해지면 교회도 튼튼해지고, 비전을 추진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40일 캠페인은 교회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성도들의 불 같은 열정에 다시 한 번 기름을 부을 수 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닌, 목적이 있는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박시온 기자>

 

 

 

  INTERVIEW | 정재우 목사 

목회자의 균형 잡힌 목회에도 도움이 된다

정재우 목사는 40일 캠페인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통 교회에서 실험적인 목회를 시도하고자 한다면 성도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일부터 하라. 40일 캠페인은 성도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목회자의 목회 철학을 적용하는 데 기초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나는 평소에 ‘교제’ 부분을 소홀히 여겼음을 40일 캠페인을 통해 발견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영적 가족인 교회의 교제를 잘 격려할 수 있었다. 목회자가 평소 소홀히 했던 사역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목회의 균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