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찾아서

내가 처음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 제자훈련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성경적으로 볼 때 정말 제자훈련을 해야 하는 것인가?’, ‘제자훈련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거만할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훈련을 하신 것은 맞다. 성경에 나오는 대로 열두 명을 부르시고 세우셔서 훈련시키셨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에게 제자훈련을 받은 제자들은 정말 열두 명이나 열명 내외의 사람에게 제자훈련을 시켰을까? 

예수 그리스도의 수제자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를 보자. 사도행전의 기록에 따르면 베드로는 어디를 가든지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다. 베드로가 베드로전서 5장에서 장로들의 자세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베드로는 분명 장로 등 교회 직분자들을 세운 것 같다. 그렇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처럼 열명 내외를 따로 세워 제자훈련을 2~3년간 진행했을까? 나는 베드로가 그렇게 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종(제자) 바울은 어떠했을까?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을 볼 때, 바울은 두루 다니면서 천국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다. 교회를 세우고 교회에 직분자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바울이 열명 내외의 성도를 뽑아서 2~3년 동안 제자훈련을 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바울은 제자훈련보다는 ‘신자훈련’을 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다.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는 바울의 목회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