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TIP

2015년 12월

감동이 있는 제자훈련 수료식

제자훈련TIP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졸업식은 언제나 눈물의 바다를 이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무리 세태가 변했다 해도 힘든 코스를 마치는 수료식은 언제나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다. 이제 바야흐로 제자훈련 수료 시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자훈련 수료식을 진행하면 좋을지, 나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수료식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각 교회마다 일 년 목회 일정과 커리큘럼이 있다. 그래서 매번 별다른 것 없는 교회 행사 속에서 제자훈련 수료식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느 해나 사연(?) 없는 제자반은 없다. 모든 제자반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나 역시 17년째 제자훈련을 하고 있지만 제자훈련 기수마다 다르고, 또 반마다 다르다. 각 제자반마다, 각 기수마다 그들의 이야기와 추억 그리고 아픔이 있다.
어찌 수료생 현황 보고가 00명 입학 00명 수료 이상, 이렇게 끝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수료식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수료식에서 수료생들에게 수료증을 나눠 줄 때,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를 때마다 훈련생에 대한 사진과 간단한 소감, 가족의 사진 등을 화면으로 내보내면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일 년 동안의 활동과 소감, 감동, 결단을 담은 반별 UCC를 제작하면 수료자들은 자신들의 일 년을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또 수료식에 참석한 성도들과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 그리고 수료생 간증이야말로 최고의 스토리텔링이다. 간증이 수료식의 분위기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감동 있는 제자훈련 간증이 되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다.

 

수료식은 아름다운 승리다
수료생들은 모두가 승리자들이다. 수료생들 각자 자신과의 싸움, 환경과의 싸움을 치렀다. 그러므로 중도 탈락하지 않고 수료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각 교회마다 분위기(?)가 있겠지만 수료식이 꼭 엄숙해야만 할 이유는 없다. 수료자의 이름이 불리고, 영상이 나가고, 수료증을 나눠 줄 때 꽃다발을 주고, 환호성을 외치는 분위기는 분명 승리자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료식을 ‘승리자’라는 콘셉트에 맞게 축하하는 분위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수료식 메시지 역시 수료자들이 일 년간의 힘든 과정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고, 훈련받은 자세로 세상에서 승리하라는 말씀을 나눌 때, 훈련생들의 모든 수고가 아름답게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제자반의 60구절 암송과 사역반의 로마서 8장 암송은 위대한 승리자들의 군가와도 같다.

 

수료식은 갈릴리 해변이다
나는 제자훈련 수료생들과 찍은 졸업사진 액자를 목양실에 두고서 언제나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과 나눴던 비전, 추억들을 떠올린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말이 있듯이, 졸업사진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수료생 한 명 한 명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수료식 날 수료증과 함께 전해 준다. 수료식은 새로운 출발점이다. 수료생들은 사역반에서 계속 만나기도 하고, 혹은 교회 곳곳에서 보냄받은 소명자로서 살아갈 것이다.
나는 수료식 이후 모임을 몇 번 더 갖는다. 한 사람의 비전을 다시 일깨우는 이른바 갈릴리 해변의 모임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주님의 질문처럼 수료 이후의 훈련생들의 삶을 격려하는 것이다.
수료식 이후에 일절 소식을 끊어(?) 버린다면 훈련받을 때의 돌봄의 부재 상태에서 방향감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주신 것처럼 수료식 이후 한두 번의 부담 없는 후모임을 갖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