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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교회 이의수 목사_ 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사역자답게가 아니라 부부답게
얼마 전 후배 목사 부부와 만나 교제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부부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처음 담임목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여느 목회자처럼 꿈에 부풀어 힘차게 사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역은 무기력해지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짓눌리게 됐다. 사소한 일에도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였고, 그때마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러면서 왜 사역을 해야 하는지, 왜 살아 있어야 하는지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듯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우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 이들 부부에게 휴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회 안에 있는 사택에서 교회로 출근해 하루 종일 부부가 교회 울타리 안에서 지내는 것이다.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로서 교회를 건실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일념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나 종종 최선은 최악이 되기도 한다. 너무 열심히 사역하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고, 교회의 변화도 더뎠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성장하고 변화하지 않는 성도들을 보면서 불안감도 커졌다. 급기야 인성이 좋지 않은 장로 부부의 잦은 시비로 인해 부부의 내면은 더 그늘져 갔다. 겉으로는 안정된 교회 담임목사로서 잘 생활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힘든 매일, 매주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속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부부에게 몇 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