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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깨운다 박희석 목사_ 광주사랑의교회
하얀 목련꽃이 피었다. 봄볕의 입맞춤에 마법이라도 걸린 듯 꽃송이가 별처럼 반짝인다. 목련은 ‘고귀함’이라는 꽃말처럼 아름다움을 오래 보여 주지 않는다. 검게 시들어 초라하게 떨어져 가는 하얀 꽃잎은 마치 어느 봄날 검붉게 물들어 갔던 예수님의 세마포를 닮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하얀 목련이 필 때면 고귀하신 주님의 고난이 생각난다.
탕부, 그는 누구인가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내 마음을 기쁨으로 흠뻑 젖게 만든 책 한 권을 소개한다. 팀 켈러 목사의 《탕부 하나님》이라는 책이다. 탕자라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탕부라는 말은 낯설 것이다. 게다가 거룩하신 하나님 이름 앞에 이런 불경건한 호칭을 붙이는 게 도리에 어긋나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팀 켈러 목사는 ‘탕부’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성경을 바라보는 팀 켈러 목사의 놀라운 통찰력이 여기에 있다. 탕부는 영어로 ‘Prodigal’이다. 이는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프다’라는 뜻이다. 성경 속 탕자의 비유에서 탕부 하나님의 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탕자의 비유는, 자신의 전 재산을 갖고 나가 몽땅 털어먹고 돌아온 둘째 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팀 켈러는 두 아들 모두가 탕자라고 말한다. 탕자를 집을 나간 탕자와, 집을 나가지 않은 탕자로 정의한다.
왜 첫째 아들도 탕자라고 했을까? 두 아들 모두 아버지의 권위를 못마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