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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깨운다 송태근 목사_ 삼일교회
성찬식은 사람이 만든 제도가 아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기 전날 밤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는 가운데 제정하셨다(고전 11:23).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예식을 기념해 지킬 것을 부탁하셨다(마 26:26). 신약의 제자들은 장차 이 땅에 세워질 교회의 원형이다. 제자들에게 부탁하셨다는 것은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게 부탁하셨다는 의미다. 설교가 성경 말씀을 듣는 시간이라면, 성찬식은 성경 말씀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는 시간이다. 성찬식은 설교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성찬식에 관해 다양한 신학적 논쟁이 있었다. 크게 화체설, 공체설, 기념설이 있는데, 화체설과 기념설은 논쟁의 중심에 있다. 특히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화체설은 사제가 떡을 떼 성도들에게 나눠 주는 순간, 떡과 잔이 예수님의 실제 몸과 피가 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성경이 성찬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살펴보겠다.
나를 기념하라
예수님께서는 성찬식을 “나를 기념하라”는 원칙으로 지키게 하셨다(고전 11:24). 성경은 그들이 먹을 때에 주님께서 떡을 “떼어” 감사 기도하신 후 나눠 주셨다고 기록한다. 여기서 “떼다”는 헬라어로 ‘으깨어 부서뜨리다’라는 뜻이다. 즉 주님께서 죽음의 과정에서 겪으실 고난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자기 살을 찢으셔서 양식이 돼 주셨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성찬식은 주께서 죽으심으로 양식이 돼 주셨음을 기념하는 예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