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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리더십 조사라 성도_ 강남교회
나는 결혼식을 전국구로 다닌다. 강남교회 청년부 리더의 특권(?)이랄까. 강남교회는 서울의 노량진에 위치한 교회지만 고시나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전국에서 올라온 청년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지방에서 열리는 결혼식이 많다. 결혼식을 다니면서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날짜가 겹칠 경우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조원의 결혼식을 우선으로 간다. 한번은 결혼식 장소가 전남이어서 참석을 망설인 적이 있었다. 신랑 쪽이 믿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교회에서 아무도 안 온대?’라고 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교회 공동체를 오해하게 둘 수 없다는 각오로,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거리의 결혼식 대절 버스의 절반을 교회 청년부가 채웠다.
위기의 때, 리더의 자리에 서다
사실 나는 아주 게으른 신앙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게을러졌다. 말씀과 기도, 예배는 영적 호흡이 끊어지기 직전 상태로만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다. 현장 예배가 회복된 직후, 리더는 나를 무지막지하게 교회로 이끌었다. 현장 예배에 이어 성경공부(Group Bible Study, 조모임)가 회복됐다.
예배의 기쁨을 회복해 가던 중 위기가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퇴사하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프리랜서라서 평범한 직장인에 비해 입사와 퇴사를 자주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참여하고 싶던 프로젝트에서 빠지고 퇴사 일정 또한 급작스레 결정됐다. 퇴사 전 마지막 일주일을 매일매일 울면서 퇴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