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순장리더십 오창화 집사_ 대구 범어교회
아이들 교육 문제로 대구에 이사하면서, 오래 섬기던 고향 교회를 떠나 범어교회로 출석했다. 일꾼이 적은 시골 교회에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 자신과 하나님의 인격적인 관계보다 사역에 대한 열심이 앞섰고, 이것은 결국 신앙의 탈진을 가져왔다. 그래서 이제는 좀 쉬면서 편하게 신앙생활을 해보고 싶은 유혹도 있었다.
처음 큰 교회에 와서 아무 직분 없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신앙생활은 나름대로 의미 있고 소중했다. 초신자로 돌아간 것처럼, 그동안 가질 수 없던 시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제야말로 내 신앙을 다시 무장해야겠다는 필요를 느끼면서 제자훈련에 지원했다.
제자훈련을 통해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고, 나의 수십 년 신앙생활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점검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신앙인이고 일꾼이긴 했지만, 주님의 제자는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했던 내 모든 과거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회개도 하고, 주님의 은혜에 감격도 하면서 훈련이었지만 오히려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 주님과의 관계 회복은 물론 가정에서, 친구들,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도 하나씩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한마디로 훈련을 통해 철이 들었다.
“주님, 제가 목자입니까?”
제자훈련에 이어 사역훈련이 시작되면서, 이 훈련의 목적이 목자가 되는 것임을 알았다. ‘신앙도 성숙하지 못한 내가 어떻게 목자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며 망설였지만, 제자훈련 동안 부어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해 바로 순종했다.
그때부터 나는 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