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생간증 차성준 집사_ 이천 신하교회
오아시스 같은 예비 제자반
예비 제자반을 시작으로 쉼 없이 훈련의 길을 달려왔다. 행복할 때도 있었고 때론 힘에 겨워 지칠 때도 있었다. 담임목사님의 주일 설교 말씀을 들으며 제자훈련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갖게 됐다. 예비 제자반에 들어가 매주 말씀 훈련과 생활 과제를 해 나가면서 주님을 새롭게 알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달았다. 분주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훈련의 시간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평안과 쉼을 안겨 줬다.
목사님의 체계적이고도 편안한 말씀 인도는 남자들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켰고, 매시간 눈물바다를 이루게 했다. 남자들끼리 모여도 그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다. 내가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 놀랍기까지 했다. 예비 제자반에서의 경험은 제자훈련을 더욱 기대하고 사모하게 하며 나를 준비시켰다.
전쟁 같은 일상에서 평안을 맛보다
예비 제자반이 끝나고 담임목사님과의 제자훈련이 이어졌다. 제자훈련은 나를 또 다른 차원의 성숙으로 이끌었다. 담임목사님의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에 당황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더욱 긴장감을 갖고 예습을 할 수 있었다. 목사님은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따뜻하게 훈련을 인도하셨는데, 그로 인해 우리는 훈련에 더욱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
2014년 4월은 제자훈련을 하며 큰 위기를 맞았던,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당시 나는 회사 신규 프로젝트를 맡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업무의 폭증으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훈련 숙제와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버거웠다. 일주일 동안 거의 밤을 새다 보니 사무실에서 졸면서 전화를 받기까지 했다. 그렇게 주말도 없이 출근하던 4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 운전대를 붙잡고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도와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주님께 좀 더 헌신하는 삶을 살기 원하는 제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기도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기도하며 어느새 사무실에 도착했고 전쟁 같은 하루가 시작됐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몸과 맘은 분명 지쳐 있는데, 평안함이 느껴졌다. 빗발치는 전화 소리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도 이전과 같았는데,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홀로 고요히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는 전쟁 같은 일과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맛보는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제자훈련 기간에 해외 장기 출장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이를 두고 간절히 기도했을 때 거짓말처럼 출장 일정이 제자반 방학 기간에 맞춰져 조정됐다. 모두가 주님의 은혜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담임목사님과 함께하는 제자훈련은 마치 잘 차려진 고급 레스토랑처럼 날마다 내 영혼을 살찌우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했다. 제자훈련을 통해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예배의 감격과 은혜가 뜨겁게 회복됐고, 가족과 성도들의 소중함을 깨달아 그들을 섬길 수 있었으며, 인생의 마지막 날 내가 가야 할 그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아내는 지금도 거짓말처럼 변화된 나를 보며 기적이라고 놀라워한다. 나를 변화시키신 주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말씀 훈련은 날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동시에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했다. 예수님을 믿고 살아온 30년 가까운 시간 중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감사하며 기쁨이 넘치는 시간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담임목사님과 함께 축복의 땅 신하교회를 섬기며 신앙생활을 할 앞으로의 삶이 더욱 기대되고 흥분된다. 주님의 일하심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주님 때문에 고난의 길도 기꺼이 갈 수 있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길 날마다 결단하며 기도한다. 주님과 한평생 동행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제자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주님께 나는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주님은 내가 어떤 삶을 살기 원하시는지 분명하고 명확히 알았다. 이제 나는 제자의 삶을 살기 위해 애쓰며 몸부림칠 것이다. 많은 성도가 제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축복이고 은혜다.
제자훈련을 잘 준비하시고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훈련생들 모두 주님의 제자로 변화돼 주님께 더 멋지게 쓰임받게 될 것을 믿는다. 졸업이 또 다른 시작이 돼 주님께 큰 영광을 올려드리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