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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행전 안소영 기자
저 먼 강단에서 보이던 목사님이 나와 삶을 나누는 가까운 자리로 옮겨온다. 이것은 제자훈련생이 누리는 즐거운 특권이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가까이에서 지내다 보면, 서로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도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서는 제자훈련 인도자와 있었던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한 번 모아봤다.
생활숙제를 앞장서서 하는 모습에 놀라다
_ 주님사랑의교회(담임: 김대조 목사) 박길상 집사
훈련 중에는 아프지도 말고 죽지도 말아야 한다. 휴대폰이 수업 중에 울리면 벌금액수도 만만치 않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치자. 그런데 숙제를 안 해오면 일어서서 훈련을 받아야 한단다. 박길상 집사는 오리엔테이션 때 자신보다 한참 어린 목회자가 하는 말에 슬쩍 거부감이 일었다. 물론 각오하고 들어가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훈련의 날들이 계속되면서, 이 역시 섬기는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런 거부감에 신경 쓸 여력도 없었다. 쉴 새 없이 던져지는 과제를 하다 보니, 자신의 삶과 신앙이 얼마나 큰 괴리가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생활숙제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했다.
“아내를 위해 식사 준비하기”라는 숙제 때문에 익숙지 않은 부엌에서 허둥거리기도 했고, “자녀와 두세 시간 대화하는 숙제” 때문에 함께 밖으로 나가 거닐어야 하기도 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섬기라고 하셨건만, 실제 삶에서 그것도 가장 가까운 이를 섬기려고 하니까 여간 힘든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