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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행전 안소영 기자
“나이 차이가 커서 이야기가 안 통합니다.” “사는 곳이 너무 멀어서 모이기가 힘들어요.” 나이 차이와 지역 차이는 소그룹의 걸림돌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오는 이유들이다. 그래서 은근히 이런 공식도 존재한다. “소그룹은 비슷한 나이로 같은 동네끼리 묶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 그 공식을 뛰어넘는 소그룹이 있다. 마산성산교회(담임: 오승균 목사) 야베스 목장. 연령층은 30대부터 80대까지, 마산의 전 방향으로 흩어져 있는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나이 차이와 거리 차이가 무슨 문제냐며 오히려 갸우뚱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0대 2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손자손녀를 보고 있는 인생의 오후기. 게다가 다들 가정일과 직장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직장여성들이다. 사는 곳도 그리 가깝지 않다. 이 사람의 집에서 저 사람의 집에 가려면 마산을 횡단해야 한다. 그런데도 목요일 저녁만 되면 이래저래 만사를 제쳐두고 모이는 야베스 목장이다.
모임이 참말로 즐겁습니다
모임이 있던 이날 이명자 집사는 마산에서 떨어진 장유의 딸네 집에 갔었다. 남편을 1년 전에 잃고 혼자된 이후 딸이 자주 초대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좌불안석이었단다. 딸이 자기를 오늘 목장모임 시간까지 붙잡고 있을까봐 불안해서였다. 이명자 권사는 거의 한 번도 모임에 빠진 적이 없다. 이유를 묻자 “목장 식구들 얼굴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서”라고 대답한다. 아들이 장유로 이사오라 해도 마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목장이다.
“바깥양반을 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