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03년 10월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늘 (누가복음 22:39~53)

전도행전 디사이플

  • 내용 관찰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예수님의 너무도 인간적인 고백에 숙연해진다. 성자 하나님께 이런 고통쯤이야 문제가 될 수 있겠나? 마술사처럼 뛰어 넘길 수도 있고 성부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하면 들어 주실 텐데….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순종하셨다.
    그리고 하나님 역시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기 않고서는 이 죄 많은 인간들을 구원해 주실 방법이 없었기에 그의 아들을 세상 속으로 보내 주셨다.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보고 있어야 하는 아버지의 고통 또한 아들의 고통 못지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을 행하시기 위하여, 나 민경미를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큰 아들의 고통을 같이 겪으셔야 하셨다.
    이런 엄청난 사랑을 받은 나는 여태까지 `아버지 뜻대로 마옵시고 내 뜻대로 살게 내 세상기도만 들어주세요.` 하고 살아 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죄인 중의 죄인에게 한번도 매를 들지 않으시고 달래고 달래서 지금 이 시간까지 끌고 오셨다. 그 동안의 나의 생활은 얼마나 하나님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을까? 용서하여 주소서.

     

  • 결단과 적용
    "또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예수님의 사랑이 나를 권고하신다. 당신을 팔아넘기고 당신을 잡으려 검과 망치를 들고 온 자들에게 떨어진 귀를 만져 고쳐 주신 예수님.
    남편 직장의 이 차장이 남편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옮기는 가운데 오해도 생기고 해서 정말 속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남편한테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직장에서 하나님이 인정될 때까지 사표 쓰지 말자."고 말하고 계속 일을 하는데, 이 일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인지는 모르겠다. 남편과 나에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주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이 차장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나를 비방하고 참소하는 자 벙어리 되게 해 주세요. 진짜 벙어리가 아니라 꿀 먹은 벙어리가 되게 해 주세요." 그러면서도 용서가 안되고 생각만 하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서 뚜껑이 열리고 닫혔다. 언젠가는 한바탕하리라 생각하며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까지 참으라 하신다. 그리고 벙어리 된 입을 만져 고쳐 주시라 하신다.
    예수님, 하라시면 하겠습니다. 내원대로 하지 않고 예수님처럼 하겠습니다. 이 달 말일 이 차장과 남편이 일본 출장을 간다. "왜 하필 그 인간하고 가?"라고 남편에게 던진 말이 생각난다. 회개하고 이 차장을 용서해야지. 사실 "용서"할 수 없는 내가 용서한다니 조금 웃기니 잊어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