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04년 03월

순 종

전도행전 다시이플

아파트 정원에 산수유 꽃이 이제 막 노란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고개를 살며시 내밀었다. 자연 속에 깃든 하나님의 오묘한 솜씨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제자훈련을 받으러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나님은 정말 질서정연한 분이시다.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오게 만드셨으니.
제자훈련 시간에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이 비를 맞으면 산천초목이 춤을 추겠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 주옵소서.” 찬송이 절로 나왔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한 집사님을 위한 생일축하 파티가 있었다.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도 자르고, 어린아이들처럼 즐겁고 환한 표정들. 젊은 집사님들이 어찌 그리 귀엽고 예쁜지. 나도 늙었나?
점심은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왔다. 다 모으니 정말 풍성한 식탁이 만들어졌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기란 어찌 그리 서운한지.
목사님이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내용만 요약하지 말고 느낀 점도 적어오라고 하셨다. 순간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 “목사님, 내용 요약도 어려운데 느낀 점은 안 쓰면 안 돼요?” 그러자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 “집사님은 요약만 하셔도 됩니다.” 이때 무언가 내 뒤통수를 툭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말씀에 순종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니 이게 뭐냐? 이런 한심한 인생 같으니. 다른 사람보다 믿음도 연약하고 성경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줄 알면 몇 배의 노력을 해야지. 숙제를 줄여달라니! 그러려면 아예 시작을 말았어야지. 내년에 받으라고 하니까 기를 쓰고 받게 해달라고 조르더니 이제 와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적어도 목사님 말씀만큼은 순종하도록 노력하자.

 


Comment

 

집사님! 저는 집사님과 함께 이번 제자훈련반을 진행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그만큼 집사님은 제게 소중한 분이세요. 집사님이 이번 기회를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으셨으면 해요. 제자훈련에 집중하셔서 놀랍게 변화될 집사님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다만, 집사님도 생활의 중심을 제자훈련에 두고 훈련에 집중해보세요. 시간 날 때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시되,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얼굴에 나타난 증상은 집사님이 무리를 하셔서 생긴 것 같네요. 부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