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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행전 우은진 기자
봄 햇살이 찬연한 어느 날, 목동 한가운데 위치한 제자교회의 산뜻한 카페에 도착했다. 화사한 교회 카페 안에 앉아 5월의 평신도를 초대해 놓고 기다리고 있자니, 군데군데 모여 말씀을 나누는 소그룹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그때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사람이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사진촬영조차 내켜하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응했던 제자교회 박상민 집사. 의자에 앉으며 인사하는 박 집사는 40대 초반의 핸섬한 신사로 신사복 화보집 모델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잘 나가는 경영 컨설턴트인 그가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취재에 응한 이유는 자칫 하나님보다 자신이 더 드러날까 염려한 때문이었다.
논쟁하길 즐겼던 ‘세상사람’
솔직히 말해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 가정불화, 질병, 낮은 자존감, 물질적 고난 등 문제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아주 평탄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신앙생활이 미지근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저 사람은 모자랄 게 없는데 신앙생활이 참 열정적이야”라고 평가받는 사람도 있다. 박 집사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갑자기 하나님을 붙잡아야 할 만큼, 극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한창 혈기왕성할 때는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 하나님과 교회를 비판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던졌고, 그런 논쟁에서 이기는 것을 즐겼다. 3남 2녀의 막내로 서울에서 태어난 박 집사의 아버지는 집안의 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