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10년 02월

제자들 이야기ㅣ잊을 수 없는 그 시간, 그 말씀

전도행전 박시온 기자

『제자훈련의 터다지기』부터 『작은 예수가 되라』까지, 길고도 짧은 제자훈련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훈련생들.
이러한 과정에서 훈련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흔들고 삶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시간을 만난다. 그래서 그들에겐 잊지 못할 특별한 주제가 있다. 제자훈련 교재 안의 다양한 주제들 중에서 그들의 기억에 남은 특별한 주제는 무엇인지, 수료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욥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다
_ 광주성안교회 심인숙 집사
제자훈련 교재 안의 여러 가지 주제들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단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광주성안교회(담임: 김재영 목사) 심인숙 집사는 단번에 대답했다. “3권  8과 <신앙 인격의 연단>이요.”
남편의 사업에 어려움이 닥쳐 물질적인 고통을 당해야만 했을 때, 낙심한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눈물로 하소연했다. “왜 하나님은 인생의 행로 이곳저곳에 잠복해 있는 수많은 고통을 제거해 주지 않으십니까?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빨리 해결해 주세요!”
그런데 제자반에서 3권 8과 <신앙 인격의 연단>을 공부하던 날, 심인숙 집사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고난에는 하나님의 심오한 섭리가 담겨 있다.” 그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욥과 다윗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삶에 고난이 찾아올 때면 세상의 구조를 원망하고, 자기 자신의 무능함에 낙심하며, 어떻게든 세상 속에서 해결하려고 발버둥 쳤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데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말씀을 통해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보게 됐다.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을 통과할 때, 재기불능의 상태로 엎드러지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으켜 세워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말이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되어 나오리라”는 욥기 23장 10절 말씀이 이제 자신의 고백이 되었다고 말하는 심인숙 집사. “고난을 통해서 제가 많은 유익을 얻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나님 뜻대로 살게 됐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섭리를 이해하게 됐어요. 또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도와주는 데도 지혜가 생겼어요. 고난 너머에 이러한 축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심인숙 집사는 한 번 더 고백했다. “샘을 팔 때 물줄기가 터지듯 그렇게 뜨겁고도 시원한 성령의 단비를 맛볼 수 있었던 제자훈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제자훈련의 유익들이 계속 이어져서 늘 승리하는 신앙인으로 살고 싶어요.”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다
_ 통영 한우리교회 박광순 집사
“거리에 우뚝 서있는 십자가를 보면 ‘저기에도 교회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지나쳤었어요. 그런데 제자훈련을 받고 난 후에 거리를 지나가다 십자가를 봤는데, 제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거예요. 나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예수님을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는 통영 한우리교회(담임: 오석준 목사) 박광순 집사.
그는 제자훈련을 받기 전, ‘언제쯤이면 나도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제자훈련을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특히 제자훈련 교재 2권 3과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를 공부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후서 5:21)”는 말씀이 이해되면서 마음에 와 닿았고, 그동안 말씀의 바탕이 아닌 감정에 따라 의심하며 시험에 들곤 했던 나약함을 회개했다. 박광순 집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던 의미를 깨닫게 됐고, 제자훈련을 마칠 땐 ‘이젠 나도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성령의 감동을 받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단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3권 12과 <새 계명: 사랑하라>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견디는 것이라는 말씀을 보면서 제 사랑은 어떠한지 내면 깊숙이 들어가봤어요. 그런데 인내하며 베푸는 사랑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어요. 주님 앞에서 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음과 함께 ‘행함’을 원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예수님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박광순 집사. “바람이 불면 비록 나뭇가지가 흔들려도 뿌리는 더욱 견고해지듯이, 삶에 어려움이 찾아와도 제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으면 좋겠어요. 이제 나 한 사람만 구원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정하시고 택하신 백성을 찾아 복음을 전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싶어요.”

 

말의 덕,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
_ 춘천온누리교회 한상술 권사
춘천온누리교회(담임: 김창환 목사) 한상술 권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단원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더니, 생활과제를 실천하며 많은 변화를 체험했던 3권 4과 <말의 덕을 세우는 사람>을 가장 기억에 남는 단원이라고 말했다.
“그 시간을 통해 정말 많은 죄들이 말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또 회개했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보니까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들이 많았어요. 무뚝뚝해서 부드럽고 조리 있게 잘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았거든요.”
한상술 권사는 잠언과 야고보서를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 15:23)”와 같이 말과 관련된 말씀들을 집안 곳곳에 붙여놓고 외우기 시작했다. 또 이렇게 날마다 말씀을 외우고 기도하면서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단했다. “먼저 가정에서부터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봤는데, 아침마다 제 목소리가 가장 크더라고요.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서두르면서 신경질적으로 말하곤 했는데, 저 한 사람이 가족 모두의 기분을 좌지우지 하면서 매일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가족들에게 부드럽게 말하기 위해 존댓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 대신에 완곡한 표현을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단다. 당시 남자 제자반에서 함께 제자훈련을 받고 있었던 남편 역시 이런 그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도와주었고, 가정예배를 드릴 때 자녀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집에 고등학교를 다니는 늦둥이가 있는데, 사춘기를 겪으면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변화하려고 노력하니까, 아이도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같이 성경을 읽자고 하면 지루해하고 그랬는데, 어느 샌가 작년부터 자발적으로 새벽기도에 참석하기도 하고, 꼭 큐티를 하고 나서 공부를 해요”라고 하며, “가정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변했어요. 제자훈련을 통한 변화, 저에겐 평생 잊지 못할 감사 제목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날마다 확인하는 하나님의 사랑
_ 여수 찬양교회 이정희 집사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제자훈련을 통해 구체적인 삶의 간증으로 바뀌었다고 말하는 여수 찬양교회(담임: 정명선 목사) 이정희 집사.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날마다 확인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1권 2과 <하나님과 매일 만나는 생활>, 3과 <경건의 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단원으로 꼽았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저 막연히 믿고 봉사를 했어요. 그런데 1권 2, 3과를 공부하고 삶에 적용하면서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사모해야 할지, 하나님이 어떻게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지에 대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어요.”
새벽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머리맡에 둔 성경책을 들고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일까’라는 기대감으로 말씀을 읽는다는 이정희 집사. 그는 “제가 성경책을 읽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다니’(히 4:12)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저를 읽고 계신다는 것을 순간순간 느끼게 돼요”라고 말했다. 
이정희 집사는 남편과 함께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장사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맞거나 매일 이런저런 손님들과 만나다 보면 솔직히 화가 날 때가 많단다. 하지만 그가 늘 감사하며 웃을 수 있는 것은 매일 아침, 기도하면서 만나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통해 날마다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화평과 사랑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어떨 때는 사람들이 제게 물어요.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웃을 수 있냐고요. 그러면 ‘저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시거든요’라고 대답해요.”
이러한 그의 변화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감동시켰다.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가족들 중 그 누구도 돌보지 않으려 했을 때 이정희 집사가 자원하여 시할머니를 돌봐드렸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하는 그의 마음과 그의 헌신에 감동하여 남편과 시어머니도 교회에 나오게 됐고, 이제 시어머니는 그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단다. 이정희 집사는 말했다. “하나님 사랑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것 같아요.”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