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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승천절은 거의 잊힌 절기다.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카드는 있어도 승천절을 축하하는 카드는 기독교 서점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다. 승천은 설교나 신학 서적에서도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나 죽으심과 부활만큼 주목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생소한 승천절은 초대 교회에선 부활절과 성탄절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겼던 절기다. 그것은 승천절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오셔서 고난 받으시고 죽으신 후 부활하심을 통해 이루신 구원 사역의 완성을 축하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승천절의 의미
승천절은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40일 후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오르신 것을 기념한 절기다. 그러나 승천이라는 단어 때문에 손오공이 구름 타고 날아다니는 것 같은 모습을 떠올려서는 안 된다. 승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하나님 우편 보좌에 오르신 것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시기 위해 자신을 낮춰 육신을 입으시고, 죽음 아래까지 내려가셨다. 그러나 그분은 세상을 통치하시는 자리에 오르셨으며 장차 심판주로 다시 오실 것이다(빌 3:21). 승천의 강조점은 ‘하늘’로 가셨다는 게 아니라 ‘오르셨다’는 것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승천은 영어 ‘ascension’처럼 예수님께서 ‘보좌에 올라 주권자로서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새롭게 함’을 의미한다.
이는 시편 110편 1절의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라는 말씀의 성취다. 신약성경에 16번 정도 인용된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달라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