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15년 04월

복음의 핵심을 드러낸 부활절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부활절이 되면 어린 시절 동네 산마루에서 드렸던 새벽예배가 생각난다. 동틀 무렵,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를 힘껏 찬양했다. 예쁘게 색칠한 삶은 달걀을 받아들고 언덕을 달려 내려오던 일도 생각난다. 그 아름다운 기억은 이젠 성탄절 새벽송만큼이나 잊힌 교회 절기 문화가 됐다. 요즘도 야외 광장에서 부활절연합 새벽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열기도 지난날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스터와 파스카
부활절은 초대 교회로부터 지켜온 가장 오래된 교회의 절기요, 축제다. 부활절은 영어로, ‘이스터’(Easter)인데, 부활절이 이교도의 봄축제에서 유래했다는 설은 어원적으로 볼 때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초대 교회 당시 이교도들을 기독교화시키면서 그들의 축제를 부활절에 통합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봐야 한다.
지금도 이런 이유로 퀘이커나 청교도 일부는 성탄절이 동지 축제와 관련 있듯이, 부활절도 춘분과 연관한 이교적 기원을 갖고 있다고 보며 배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날짜보다 복음의 핵심인 부활의 의미를 바르게 기념하며 축하하는 것이다.
사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넘어 구약의 유월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활절을 헬라어와 라틴어에서 유월절을 뜻하는 히브리어 ‘파스카’(pascha, Π?σχα)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연관성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때가 유월절기로, 유대력 정월인 니산월 보름이었다는 데 있다. 초대 교회에서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5년 04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