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15년 03월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며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미국 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내던 어느 날, 깔끔하기로 유명한 친구 교수가 얼굴에 숯검정을 잔뜩 뭍힌 채 연구실에서 나오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 그의 이마에 그려진 십자가를 보고서야 그날이 ‘재의 수요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에겐 생소한 일이지만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념하며 부활절을 기다리는 사순절의 첫 날을 옛날 방식대로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사순절,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한 교회력
사순절(四旬節)은 죄를 통회하는 재의 수요일(올해는 2월 18일)에서 부활주일(올해는 4월 5일) 전까지 6주간을 금식, 절제, 회개를 하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교회력의 절기다. 부활절은 춘분이 지난 보름달 후 첫 주일로 정해지기에 매년 사순절 기간도 달라진다. 이는 예수께서 고난을 당하신 유월절 기간이 유대의 관습상 음력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는 것은 로마서 6장 3~5절과 고린도전서 11장 23~26절에서 볼 수 있다. 또 4세기 후반에는 절기로 공식화된 기록이 있다. 사순절이 강림절 못지않게 긴 기간에 걸쳐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고난이 구속을 완성하는 역사적 사건이며, 그것이 복음의 핵심과 연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지 의로운 한 사람의 영적 씨름이 아니라 예수께서 온 인류의 죄악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영육의 전인격으로 대신 받으신 고통이었다.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아픔은 몇 년 전 상영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묘사된 것보다 몇만 배 아니 비교조차 할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5년 0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