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15년 02월

주현절, 예수의 신성이 나타나다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성탄절이 없는 12월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성탄절이 4세기 후반에야 비로소 정착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된 기념일이 없던 것은 아니다. 바로 주현절(主顯節, Epiphany)이 그것이다. 주현절은 부활절, 오순절과 더불어 초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절기이자 신학적 의미가 깊은 축제였다.

 

주현절의 의의: 주님의 나타나심
주현절은 예수님의 신성(神性)이 드러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서방 교회는 동방 박사의 방문을, 동방 교회에선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 받은 사건에 주목한다. 주현절은 헬라어의 보인다는 ‘파이노’라는 동사에 전치사 ‘에피’가 붙은 ‘에피파니’의 번역어로, 나타남, 현현을 뜻한다. 빛이 어둠 속에서 드러나듯, 하나님께서 예수를 통해 영광을 드러내 보이심을 기념한다. 이에 동방 정교회에선 지금도 신현(神顯, Theophany)이라고 부른다.
주현절은 또한 12월 초 강림절에서 시작해 성탄절과 1월 6일 주현절을 지나 고난 주간을 앞두고 지키는 사순절 직전까지, ‘일상적 시기’라 불리는 4~9주간을 포함하는 기간을 뜻하기도 한다. 이 기간에 동방 박사의 방문, 수세, 가나의 이적과 변화산 사건을 기념하며, 신적 영광이 점점 더 분명히 드러남을 축하하는 계절로 삼았다.
성탄절이 12월 25일로 정해진 후, 주현절은 구주 탄생보다는 신성의 현현에 비중이 주어졌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신 구원 사역은 동방 박사의 방문이나 예수님께서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5년 0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