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20년 06월

재난 가운데 계신 하나님 - 존 레녹스의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팬데믹 공포에 떠는 세상

인류는 전염병 페스트에 의해 당시 인구의 20%에 달하는 1억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그동안 콜레라와 인플루엔자, 그리고 에이즈도 공포를 몰고 왔다. 이런 유행병들은 결국 물러갔다. 하지만 2019년에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이 모든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확실히 보여 줬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재난 상황에 인간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이 책은 통제 불가능한 힘에 노출된 인간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공황과 히스테리에 빠지는 것을 피할 방안을 담고 있다. “과거 서양에서는 국가적 재앙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갔고, 국가 지도자들은 기도를 요청하곤 했다. 그런 현상을 지금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삶이 하나님과 연관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교회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이 책의 저자 존 레녹스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임을 강조한다. 그는 이 사태를 “지적으로, 감정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이해할 것을 주문한다.
현 상황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지만 온종일 쏟아지는 뉴스와 통계는 불안만 가중시킨다. 의료진과 당국의 권고는 도움이 되지만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 주지 못한다. 특히 ‘왜 그들은 죽고 나는 살아남았는가?’ 같은 의문을 해소시켜 줄 수 없다. 누가 죄로 인해 천벌을 받았는지를 판단할 권한이 우리에게 없기에 이 재해를 하나님의 무자비한 심판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과 무관...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0년 06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