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권위를 불신하는 것이다. 신의 권위는 계몽 시대에 인본주의에 의해 무너졌다. 인간 이성의 믿음마저 붕괴된 지금, 모든 권위는 부정적 권력으로만 인식된다. 억압적 폭력으로 간주된 타도와 해체의 대상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따르면 신도 죽었고, 그를 대체했던 이성도 죽은 문화다. 그와 함께 진리도 죽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며, 참된 진리와 권위를 회복할 길을 찾는다.
1. 하나님의 권위 : 권위와 권력의 변천사
기독교는 모든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규정할 권위가 창조주 하나님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인간이 해석하기 전에 이미 부여된 의미가 있다. 의자 같은 사물은 물론, 진리와 선, 정의의 개념을 정의할 권위도 하나님께 있다. 그런데 모더니즘은 그것을 인간 이성에게 돌린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아예 이성의 권위를 불신한다. 권위가 아니라 권력으로 보기 때문이다.
근대는 이성을 내세워서 성경과 전통, 심지어는 경험의 권위를 부정하거나 이차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종교개혁 이후의 혼란이 주된 이유였다. 계시와 전통을 부정하진 않아도 ‘개인의 이성과 양심의 법정’에서 정당화될 것을 전제했다. 계시의 신빙성도 이성이 판결하고, 성경 해석도 이성적 해석이 주류였다.
이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신학도 마찬가지다. 상대주의를 피하고자 객관주의를 표방하거나, 전통과 경험의 권위에 의지한다. 신학도 인격적 헌신을 배제한 객관성을 추구하는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