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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하나님의 정의》의 원제목은 《정의를 향한 여정》이다. ‘정의론’이라 하면 비그리스도인은 존 롤스와 마이클 샌델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롤스는 일반인이 읽기 힘들고, 샌들은 강의록 같아 무게감이 적다. 더욱이 둘 다 기독교적 통찰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고의 기독교 철학자 중 하나인 저자는 성경적 관점에서 정의를 설명한 저서를 여러 권 출간했다. 쉽고 흥미로우며, 사실적으로 기술한다. 특히 우리 시대에 가장 갈급한 사회적 덕목인 정의를 찾아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정의》는 친절한 가이드와 벗이 되어 줄 책이다.
인권의 근거, 하나님의 형상에 기초한 자연권
저자는 정의의 근거를 창조주가 모든 인간에게 주신 권리에서 찾는다. 서양의 정의론은 플라톤이 《국가》에서 제시한 모범을 따른다. 정의를 규정하는 것 자체가 권력이다. 이를 깨뜨리는 방안은 부당하게 학대를 당한 이들의 편에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정의 연구에 몰두하게 된 계기도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백인 정권의 유색 인종 차별 정책) 피해자와 팔레스타인 난민을 직접 대면하며 ‘각성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들의 목소리가 돼 짓밟힌 권리를 대변하는 소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권리 근거는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에서 나오는 “자연권”이다. 그분의 형상이 죄로 파괴되었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통해 회복되었다. 따라서 인권의 본질을 영성과 관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