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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송인규 교수_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이야기와 교리’라고? 대체 이 두 가지가 어떻게 연관된다는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의혹이나 짙은 궁금증으로 반응할 것이다. 이런 응수는 전혀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 이야기는 어떤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흐름을 묘사하는 표현 형식이다. 교리는 한 종교 체계의 뼈대를 구성하는 중요한 가르침을 일컫는다.
전자는 구체적 사물과 상황에 집중하고, 문학적·미적 감각에 호소해 흥미·공감·참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후자는 이론이나 사상을 밝히기 위해 논리와 분석력을 동원하고, 종종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사고조차 마다하지 않는 난해한 영역으로 이해된다. 그러니 이 둘 사이에 무슨 관련성을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이야기와 교리: 교리서·기독교 이야기·소설 연관 사례
그런데 반갑고도 다행스럽게도 ‘이야기와 교리’를 연관시킨 이들이 있었다. 어떤 이는 이야기, 즉 내러티브에 따라 교리를 해설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의도한 교리를 명시적으로 밝혔다. 또 어떤 이는 그저 이야기를 통해 은연중에 교리를 묘사하기도 했다. 이 세 가지 사례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A) 교리서, 기독교 교리를 내러티브 이론으로 설명
교리서는 기독교 교리를 내러티브 이론에 따라 설명한 경우로, 이 분야의 대표적 인물이 신학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