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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송인규 교수_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어부의 천덕꾸러기 아들에서 왕자로
나니아 연대기의 다섯 번째 작품인 《말과 소년》의 원제인 《The Horse and His Boy》를 직역하자면 “말과 그 말의 소년”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소년과 말”이 아닌, “말”이 먼저이고 “소년”은 그 말을 따르는 존재로 표현했다.
이러한 역순(逆順)에는 최소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비범성(extraordinariness)의 면에서 볼 때 말이 소년보다 앞선다. 브레(말의 이름)는 말(言)하는 말로서 매우 특이한 생명체이다. 반면 샤스타(소년의 이름)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둘째, 이 이야기의 초반부에서는 브레의 역할이 샤스타보다 훨씬 돋보인다. 브레는 북쪽으로 여행하는 데 있어 샤스타에 대해 주도적이고 지시적인 태도를 취했다.
《말과 소년》은 나니아 연대기의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볼 때, 두 가지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첫째, 《말과 소년》에는 현 세계로부터의 진입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 여태까지는 페번시 가문의 네 남매나 사촌인 유스터스, 유스터스의 친구인 질 등이 나니아 세계로 들어갔고, 이후의 작품인 《마법사의 조카》와 《마지막 전투》에서는 폴리와 디고리, 그리고 유스터스와 질이 상상의 세계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말과 소년》에는 그 어디에도 이 세상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