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14년 06월

명품과 사치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소위 ‘명품’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이들이 많다. 20대 여성이 명품에 중독돼 고액 수표를 위조하는가 하면, 10억 원이 넘는 공금을 빼돌려 명품 구매에 써댄 간 큰 회사원도 있었다. 주부의 과소비로 가정이 깨지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본래 명품이란 감탄할 만큼 훌륭한 제품을 말하지만, 요즈음엔 사치품의 대명사요 개인과 가정을 파탄시키는 ‘망품’이다.


대량 생산과 전시 효과에 물든 명품
오늘의 명품은 귀족적 취향의 대중화요,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제트(Jose Ortega y Gasset)의 말처럼 “대중의 반란”일수 있다. 명품이 최고의 장인에 의해 손수 한 땀 한 땀 예술품처럼 만들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이제는 명품들도 다른 제품들처럼 대량 생산된다. 명품으로 알려진 가방이 3초마다 눈에 띈다 해서 ‘삼초백’이 된 것은 이 때문이다. 브랜드가 명품의 가장 중요한 조건인데, 그나마 이름만 프랑스나 이탈리아지 대개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중국에서 양복의 상표를 소매 부분에 붙이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입고 있는 옷이 보통 양복이 아니라 명품임을 과시하는 바람이 불어서다. 이처럼 명품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품질이 아니라 전시 효과다. 명품은 흔히 그것을 소유한 이가 얼마나 돈이 많고 고급 취향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곤 한다.
명품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명품의 기본은 고가여야 한다는 점이다. 가격표에 0을 몇 개 더 붙여야 더 잘 팔린다는 역설은 여기서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4년 06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