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14년 07월

진정한 쉼은 일과 놀이의 균형 찾기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지난봄 벚꽃이 한창이던 어느 날, 채플에서 전도서 12장 12절에서 14절까지의 본문으로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며 성실히 살아야 한다”라는 설교를 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이 은혜를 받은 말씀은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는 12절이었다. 화창한 봄날, 열심히 공부하라는 설교가 반가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만 있다면,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일과 놀이
네덜란드의 철학자 하위징아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이라는 책에서 ‘일은 놀이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일과 놀이가 반대 개념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그의 통찰은 성경적이다. 일은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권적 소명이다. 우리는 일을 통해 창조 사역에 동참한다.
일이 고역이 된 것은 타락 때문이다. 일이 힘들게 여겨지는 이유는 인간의 죄로 인해 삶의 여건이 나빠졌고, 무엇보다 일의 본래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일을 하거나 일에서 보람을 느낄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놀이처럼 즐기며 할 수 있다. 개혁주의 선조들의 위대한 통찰은 여기서도 빛난다. 소요리문답 1번의 말처럼, 인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하나님을 즐거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은 고역이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사실 놀이는 물론이고 쉼 역시 일의 일부다. 쉼은 일을 멈추는 것이 아니다. 삶을 스스로 좌우하려는 성향을 버리고, 염려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안식은 단지 일로부터 벗어난 것이 아니라, 일...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4년 07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