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14년 09월

정직을 결단하고 실천하라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국내 최고요, 세계 굴지 기업의 공장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하자, 전 세계의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마침 그 회사 홍보를 책임졌던 장로는 기업 이미지나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내놓고 대처했다. 그 결과 세간의 추정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사고를 수습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신뢰를 얻는 큰 유익이 있었다고 한다.

 

불신의 문화가 낳은 폐단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세계 2위의 석유 기업 BP는 멕시코 만의 해저 유전 폭발로 일어난 사상 최대의 오염 사고를 축소 은폐하려다, 신뢰 상실이라는 막대한 손해를 자초하고 말았다. 바로 이런 일들 때문에 “정직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직은 최선이 아니라 유일한 방침”이라고 강조한 이도 있다.
벌써 다섯 달 가깝게 국민의 심정을 참담하게 하는 세월호 사고도, 정직하지 못한 문화가 문제의 뿌리인 셈이다.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실시간으로 상황이 전송되고 있는데도, 책임자들은 사실을 호도하다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 급기야는 핵심 인물이 시신으로 발견된 일조차도 의혹만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불신의 문화’라고 해도 과할 것이 없다. 이는 그간 우리 사회가 먹고사는 일에만 매달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결과다. 그 덕에 이만큼 되었다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는 없다. 신용과 정직을 갖추지 못한다면,...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4년 09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