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6년 04월

4월 신간 소개 - 《우리 하늘 아버지》 외

북&컬쳐 편집부

주기도문을 다시 읽고 믿음과 삶을 새롭게 하라

《우리 하늘 아버지》(이상환 / 도서출판 학영)

 

주기도문은 익숙함 때문에 무심해지기 쉽다. 마침 기도 혹은 습관적인 암송으로 지나가지만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치신 이 기도는 하나님 앞에 선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과 같다.

 

《우리 하늘 아버지》는 주기도문을 ‘아는 기도’에서 ‘다시 읽는 기도’로 이끈다. 성경의 큰 흐름을 배경 삼아 주기도문을 성경적 관점에서 풀어 가며 익숙한 문장 속에 숨어 있던 신학적 깊이를 새롭게 드러낸다.

 

이 책의 인상적인 점은 문제의식을 세우는 방식이다. 저자는 주기도문의 각 청원이 품은 의미를 단순한 설명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본문을 성경답게 다루는 단단한 논리와 구조로 따라가게 한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8개의 장,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너무 높이 계신 하늘 아버지’, ‘꽁꽁 숨어 계신 우리 아버지’처럼 장 제목부터 독자의 통념을 흔들며 ‘아버지의 이름·통치·뜻’, ‘일용할 양식’, ‘용서와 시험’, ‘악으로부터의 보호’에 이르기까지 주기도문의 여섯 청원을 따라 질문하고 해석하며 사유를 확장한다.

 

전개는 어휘와 문법, 당시 배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하되 필요한 만큼의 철학·역사·인문학적 통찰을 자연스럽게 덧입혀 본문을 더 또렷하게 보이게 한다. 학자의 연구로 끝나지 않고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떤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를 다시 묻게 하며, 주기도문이 품은 구속과 사랑의 큰 주제 안에서 기도의 의미를 풍성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적용이 따뜻하다. 주기도문이 단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고, 그 하나님을 닮은 사람으로 빚어지게 하는 기도임을 조용히 일으켜 세운다.

 

‘입’으로만 외웠던 주기도문을 ‘삶’으로 살아 내고 싶은 그리스도인, 주기도문을 새롭게 바라보며 깊은 신학적 성찰을 얻고 싶은 목회자에게 주저 없이 일독을 권한다. <윤주은 목사>

 

 

사랑의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는 삶, 회개

《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이정규 / 좋은씨앗)

 

회개는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무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복음을 전할 때 회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면 훨씬 편하게 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회개는 이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오해를 받는 주제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 성경이 말하는 회개의 의미를 차분하게 풀어낸다.

 

시광교회를 섬기는 이정규 목사는 “정죄와 잔소리처럼만 들리는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달콤하고 아름답게 들리게” 하고 싶다고 고백하며 회개의 본질에 접근한다. 저자는 믿는 자의 삶 전체가 회개하는 삶이어야 한다는 마틴 루터의 선언과, 삶에 회개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통찰을 소개하며, 결국 회개는 삶의 방향이라고 말한다. 회개는 하나님께로 마음과 삶을 돌이키는 지속적인 삶의 태도다.

 

저자는 회개와 속죄를 혼동하는 오해를 짚으며, 회개했기 때문에 죄 용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죄 사함의 길이 열렸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속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미 이루어졌고, 회개는 그 은혜의 자리로 돌아가는 응답이다.

 

우리에게 ‘회개하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기쁨으로 돌아오라는 초대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에 회개를 요구하시며,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원하시기에 회개하라 외치신다고 말한다. 회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 은혜로운 교제를 회복하는 길이다. 저자는 주체할 수 없는 깊은 기쁨으로 독자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애정 어린 초청을 전한다.

 

‘회개’를 마치 재판을 앞둔 피고인의 변호처럼 어렵게 느끼는 이들,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어려워 회개를 미루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회개가 하나님과의 즐거운 교제로 초대하는 복음의 길임을 다시 바라보게 할 것이다. <박주신 강도사>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향한 귀환의 소망을 붙들라

《귀환과 회복 성경신학》(니콜라스 피오트로프스키 지음 / 부흥과개혁사)

 

죄로 인해 유배된 인간은 본향으로의 귀환을 소망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유배와 귀환’의 성경적 의미를 설명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유배지에서 귀환 되는지를 신학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추방과 죽음’을, 2부에서는 ‘귀환과 부활’을 중심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풀어 간다.

 

하나님의 임재로부터의 추방은 곧 죽음이며, 죽음은 하나님과 단절된 유배 상태임을 보여 준다. 그러나 성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죄의 속죄와 대속적 죽음을 통해 인간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갈 길이 열려 있음을 보여 준다.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포로 상태와 같은 삶에서 벗어나 참된 안식으로 돌아오라는 부르심이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은 유배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

 

저자인 니콜라스 피오트로프스키는 인디애나폴리스신학교 총장이자 목회자로 과거 청소년 범죄 사역을 감당했고, 크로스로즈성경대학 교수진으로 가르치며 지역 교회를 섬겨 왔다. 그는 TB, CBR, BBR, MAJT, CTR, SBJT, WTJ, JETS 등 다양한 학술지에 논문과 서평을 기고했으며, Matthew's New David at the End of Exile(Brill)과 In All the Scriptures(IVP)등을 저술하며 성경 신학 연구를 이어 왔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귀환의 신학’을 통해 성도들이 어떤 소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 준다. 크고 완전한 미래인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궁극적인 귀환의 소망을 붙들고 살길 바라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