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하나님 나라의 실제를 경험하라
『내 삶을 빚으시는 하나님의 다스림』(오정현 저/ 국제제자훈련원)
“‘하나님 나라’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즉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답은 알지만 막상 입을 열기가 어렵다면 하나님 나라를 멀게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실제적인 삶의 터전이 아니라 지식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이다.
『내 삶을 빚으시는 하나님의 다스림』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관점으로 본 저자의 요한복음 강해설교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하나님 나라 건설의 기초’, ‘하나님 나라 건설의 지속’, ‘하나님 나라 건설의 열매’, ‘하나님 나라 건설의 영광’이라는 네 챕터로 이뤄져 있다. 각 챕터는 7~8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면 관계상 요한복음의 모든 장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세세히 알려 준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바라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며, 가꾸는 능동적인 백성이다.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존재다. 그리스도인은 이 자유를 갖고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며 살아갈 의무가 있다. 삶에 지칠 때, 낙망해서 주저앉고 싶을 때, 바로 그곳이 하나님 나라라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전적인 다스림을 구한다면 그 어려움조차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쓰임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방선주 기자>
구원의 확실성은 삼위 하나님께서 보장하신다!
『어떻게 구원을 확신하는가?』(존 맥아더 저/ 코리아닷컴)
새가족이든 신앙 연수가 오래된 성도이든 ‘구원의 확신’이라는 문제는 정확하게 정의내리기가 어렵다. 혹자는 성경에서만 그 근거를 찾다 주관적인 경험은 무시한 채 구원을 원론적으로만 이해하기도 한다. 혹자는 개인의 판단에 갇혀 영원한 하나님의 약속을 발견하지 못하고 무거운 죄책감에 눌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오해들 속에서 어떻게 구원의 확신을 이해해야 할지 균형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서문에서 존 맥아더 목사는 구원의 확신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는 구원의 영원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경 본문을 다룰 뿐 아니라, 우리를 혼동하게 만드는 성경 구절들(마 12:31~32; 요 15:6; 갈 5:4; 히 6:4~6)을 동시에 살핀다. 이 구절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닌, 비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하는 메시지로,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확실성은 절대로 떨어지거나 변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주관적인 경험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성도의 삶에 나타나는 의의 열매와 성령의 내적 증거를 통해 확신을 점검해 나간다. 그리고 구원의 확신을 앗아가는 여러 모양의 의심에 대해 다룬 뒤, 면류관을 받을 그날까지 인내할 것을 격려하며 마무리한다.
구원에 대해 흔들리고 있다면, 존 맥아더 목사의 날카로운 지적을 마음에 새길 때다. “구원의 확실성을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사역에 인간의 공을 덧붙이는 것이다. 우리가 가감할 수 있는 일로 구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보다 우리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백지희 기자>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
『디트리히 본회퍼 40일 묵상』(정현숙 엮음/ 좋은씨앗)
올 사순절만큼은 정말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디트리히 본회퍼 40일 묵상』을 꼭 붙잡길 바란다. 40일간 짧은 주제 아래 본회퍼가 생전에 쓴 40편의 설교와 시를 한 권으로 묶은 이 책은 아주 얇지만, 그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독일 루터교회 목사로서 나치의 독일 교회 간섭에 저항하다 39세의 젊은 나이로 교수형을 당한 본회퍼는 ‘독일의 양심’으로 불린다. 하나님의 본성을 사랑과 공의로 정의한다면, 본회퍼는 독일 나치에 침묵했던 독일 교회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의를 드러내며 기독교의 양심을 지켜 냈다. 그리고 오늘날 후세대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알리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40일 묵상』은 Day 1-7일 아침기도로 시작하며, Day 8-14일 나는 누구인가?, Day 15-21일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Day 22-28일 요나, Day 29-35일 자유를 향한 도상의 정거장들(1), Day 36-40일 자유를 향한 도상의 정거장들(2)로 구성돼 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이타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롤모델이 되는 본회퍼의 신앙과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하나님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좋을 듯하다. 그것이 희생적 제자도이든, 이타적 그리스도인이든,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불리든 말이다. 또한 이 책은 묵상 중간마다 사진과 함께, 본회퍼 삶의 편린을 담아 놓아서 본회퍼의 삶과 신앙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터전, 그 신앙과 삶이 진실 됨을 증명할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입니다”라고 지금도 외치고 있다. <우은진 기자>
고독의 기쁨, 침묵의 신비, 기도의 힘
『마음의 길』(헨리 나우웬 저/ 두란노)
“고독과 침묵과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증인으로 다시 빚어지면 더는 자기 말이나 몸짓이 옳은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스도가 그분의 임재를 알리시기 때문이다.”
혼란의 어둠이 짙어지는 마지막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시험 가득한 인생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마음의 길』의 저자 헨리 나우웬은 이 책에서 4세기 경 이집트 사막 교부들의 영성을 소개하며, ‘고독’과 ‘침묵’ 그리고 ‘기도’를 회복하는 것을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 이 책의 초판은 1981년에 미국에서 출간됐고, 국내에서는 1989년에 번역됐는데, 26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번역돼 위태위태한 세상을 걸어가는 현대인들을 향해 영적 목마름을 해갈할 길로 나아오라 외친다.
사막이라는 고독의 자리는 외롭고 황량해 보이지만, 사실 혼탁하고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하나님께 훈련을 받고 견고히 세워지는 나만의 광야다. 그 가운데에서 우리는 침묵을 훈련해야 한다. 이 책은 침묵이 곧 하나님의 불을 품고 세상의 수많은 유혹을 이기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말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두 가지의 목적은 ‘기도하는 것’이라며,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기도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 하늘의 소망을 보게 되면 파멸하는 세상을 구원할 진정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독의 골방에 들어가 내 삶에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들어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자. 이것이 생명의 길로 들어서는 힘찬 발돋움이다. <김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