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거룩한 성경 읽기의 지침서
『렉시오 디비나』(제임스 윌호이트, 에반 하워드 저/ 아바서원)
‘렉시오 디비나’란 문자적으로는 ‘신성한 독서’란 뜻의 라틴어로, 천천히 텍스트와 함께하는 것을 강조하는 독서의 한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신앙적으로는 성경을 읽는 행습(行習), 곧 우리의 마음과 삶이 말씀에 흠뻑 젖는 것을 묘사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성령과 텍스트, 독자가 만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렉시오 디비나』는 이 만남을 어떻게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8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먼저 1장부터 3장까지 성경을 읽는 우리의 마음은 어때야 하는지, 성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성경을 읽는 우리는 누구인지를 살핀다. 만나는 주체들의 특징을 알아야 그 관계를 조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4장부터 8장까지는 렉시오 디비나의 과정인 ‘읽기, 묵상하기, 기도하기, 관조하기, 행동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조명한다. 아무리 열심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조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행동의 열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닮아 간다고 말할 수 없다. 렉시오 디비나는 텍스트를 읽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 내용을 실천하기를 촉구한다.
요즘같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 시대에 책 한 권을 끊임없이 읽고, 묵상하고, 그것에 순종하는 행위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이 완벽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매 순간 보내시는 러브레터를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성경을 읽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렉시오 디비나의 요소들을 실험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방선주 기자>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으신다
『인간을 추구하시는 하나님』(A.W. 토저 저/ 복 있는 사람)
프랜시스 톰슨의 ‘천국의 사냥개’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계속 도망치는 인간의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쫓는 신의 모습을 그렸다. ‘이 시대의 선지자’라고도 불리는 A.W. 토저의 신간 『인간을 추구하시는 하나님』에서도 이처럼 인간의 영혼을 끝까지 추적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토저는 “우리의 큰 약점은 종교적 개념만 마음에 가득할 뿐, 정작 계셔야 할 분은 없다”라면서 세속의 흐름에 물들어 경건의 능력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다시 본질로 돌아오라’고 외친다. 그는 이 책의 1장에서부터 4장까지 신앙의 본질을 다루는데, 이는 너무 기초적이고 익히 들어오던 터라 그만큼 놓치기 쉬운 진리의 내용들이다. 1장에서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2장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일어나는 근본적 변화를, 3장에서는 하나님의 주권을, 4장에서는 십자가를 통해 얻는 승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5장에서부터 10장에 이르기까지 성령의 본질과 권능, 성령 충만한 삶에 대해 다루며, 성령에 대한 우리의 편협하고 왜곡된 인식을 산산조각 낸다. 특히나 보수적이고 복음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문법적으로만 성령을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자신의 이성을 드높이고 있음을 맹렬하게 비판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다.
늘 그렇듯이 토저의 메시지는 읽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우리는 이 얇은 책에서 한 문장도 허투루 넘기기가 힘들다. 그의 날카롭고 예리한 음성을 통해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고 끝까지 추적하시는 그분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백지희 기자>
아내의 언어를 배우고 사랑을 선택하다
『남성을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먼, 랜디 서던 저/ 생명의말씀사)
결혼생활 중 남편들은 아내에게 적절한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아무리 남편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도, 아내의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인 『5가지 사랑의 언어』의 독자층을 보다 좁혀 남성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사랑의 언어’를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한다.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도 제시한다. 남성들은 자신의 아내가 어떤 사랑의 언어를 구사하는지를 파악해, 그것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까지 연습해야 한다. 저자는 이 과정이 외국어를 배우듯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내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할 때에야 비로소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이 과정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사랑은 선택이다. 저자는 남편과 아내 “둘 중 누구라도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남편이 아내의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기로 선택하면, 부부 관계는 변할 수 있다. 나아가 부부, 연인, 친구 관계에서도 타인의 사랑의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어떤 관계든지 회복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로 가정 상담을 한 남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진정으로 아내와의 관계가 변하길 바랐고, 바란 대로 사랑하기로 선택한 남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이 책을 읽는 남성들이 제대로 사랑하기로 선택할 때다. 제대로 된 사랑의 언어를 사용할 것을 선택했다면 아내와의 관계가 회복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나경 기자>
어둠을 물리치는 단 하나, 십자가의 빛
『십자가의 능력』(찰스 스펄전 저/ 예수전도단)
죽을 뻔했던 위기를 넘긴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 그는 죽음 앞에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도 알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그분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십자가 앞에서 옛사람을 죽이고 새로 태어난 자다. 그렇다면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찰스 스펄전이 전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날것 그대로다. 그는 『십자가의 능력』에서 화려한 말들로 우리를 설득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순종과 사랑이 드러난 십자가의 완전함을 단호하고 명확히 설명할 뿐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부터 끝내 “다 이루었다!”(요 19:30)라고 말씀하신 후 영혼이 떠나가는 순간까지를 살펴보며,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 당하신 고난과 하나님께 버림받은 이 사건이 얼마나 슬프면서도 감격스러운지를 알게 된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좋은 인상을 얻거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죄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라며, 보혈로 모든 죄를 깨끗이 제거한 후에는 내 안에 사는 예수와 십자가를 숨기지 말고 과감히 드러내며, 비난과 학대를 감수한 채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선포한다.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서는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루셨다. 그리고 그 십자가는 모든 사람을 영원에 이르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십자가의 사랑은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갈망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우리. 세상을 향한 시선을 하늘로 들어 어둠을 빛으로 밝히신 주님을 갈망하며 그 아름다운 핏빛 발자국에 내 발을 포개 보자.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능력이다. <김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