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다시, 부흥을 기다리며
『르네상스』(오스 기니스 저/ 복 있는 사람)
기독교 역사에는 황금기가 있었고 암흑기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늘 기독교의 암흑기로 평가되고 있다. 『소명』으로 잘 알려진 오스 기니스는 신간 『르네상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부흥했던 기독교 역사를 되짚으며, 현 시대가 겪는 서구 문명의 쇠락을 설명한다. 그는 서구 문명이 무너진 이유가 그 근간인 기독교와 유대교를 스스로 잘라 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동시에 그는 현재 세계적 차원에서의 기독교는 오히려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아무리 어두운 시대라 해도 복음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기독교의 ‘르네상스’는 다시 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르네상스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그는 르네상스가 가진 시대적 의미보다 언어적 의미에 더 집중한다. 그는 이를 니고데모와 예수님께서 나눈 대화 속 ‘중생’과 맞닿은 기독교적 개념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회복 이상의 의미를 읽어 낸다. 따라서 르네상스는 성령이 주도하시는 개혁, 부흥, 돌이킴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우리가 서구 문명의 쇠락을 바라보며 두려워하기보다는 “하나님과 복음을 신뢰하며 담대히 세상 속으로 나아가 새로운 기독교 르네상스를 위해 살고 일하며, … 결과가 당장 우리 눈에 보이거나 또는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모든 지평 너머에 있음을 믿어야 한다”라고 도전한다.
여느 시대가 그렇듯, 이 시대에도 역사의 흐름을 깊이 사유하면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믿음으로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서구 기독교의 쇠락 그 너머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다시 올 교회의 영광과 부흥을 소망하자. <백지희 기자>
그 사랑, 받은 사람만 그 마음 알도다
『주님의 마음』(로버트 콜먼 저/ 국제제자훈련원)
믿음 생활을 하는 신앙인들은 종종 “나는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렇다.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은 먼저 주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워야 한다.
로버트 콜먼의 대표작 『주님의 마음』은 40여 년 동안 사랑받으며, 전도와 제자훈련의 필독서로 손꼽히고 있다. 다시 한 번 개정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목자의 심정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상 명령의 관점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그 말씀을 풀어내는데, 이를 통해 예수님의 제자 된 자들이 어떻게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정확히 설명한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역을 마치신 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이 명령은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연약한 인간이 이 명령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참사랑을 경험하는 것이다.
나와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달을 때, 내 능력이 아닌 오직 내게 주신 은혜에 힘입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진정한 헌신이 이뤄진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죄인을 향한 주님의 마음에 감동함으로써 기쁨으로 십자가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진정한 제자가 되길 소망한다. <김하림 기자>
세상살이에 지친 가족들에겐 역시 집이 최고야!
『홈, 스위트 홈』(한홍 저/ 두란노)
이 세상에 집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곳이 있을까? 『홈, 스위트 홈』은 조건부 사랑을 외치는 세상과 달리, 무조건적인 사랑을 품고 있는 가정을 소개한다. 원래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이란 미국 사람들이 오랜 여행이나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야,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의미로 쓴 표현이라고 한다.
이 책은 15년 만에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가문의 가정 스토리를 추가해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온 것으로, 흥미진진한 저자의 필력이 느껴진다. 저자 한홍 목사는 30대 중반에 이 책을 집필했는데, 이제는 50대 가장으로서 두 명의 대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됐다.
그는 “세상의 사랑은 조건부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가정은 돈을 못 벌어도, 못 생겨도, 똑똑하지 않아도 조건 없이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그분의 따뜻한 음성이 있는 곳”이라며, 결혼부터 부부관계, 자녀 양육 방법까지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믿음의 가정의 모습을 제시해 신선함을 안겨 준다.
이 책은 1장에서 ‘집, 조건 없는 사랑이 있는 곳’을 통해 탕자의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고, 2장에서는 ‘아브라함 가에서 배우는 가정의 원리’를 통해 이삭의 배우자를 찾는 이브라함의 믿음과 이삭과 야곱의 편애로 인한 믿음의 가정의 분열, 야곱을 통해 요셉에게 이어지는 축복 등을 재미나게 그린다. 3장 ‘성경이 말하는 가정 로드맵’에서는 바른 신앙의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 딸, 다음 세대의 모습을 각각 제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정의 달이 왔다. 부모가 자녀를 폭행하는 뉴스가 연일 오르내리는 이때에, 『홈, 스위트 홈』을 통해 우리 가족 모두가 “역시 집이 최고야!” 하고 외칠 수 있길 바란다. <우은진 기자>
십자가, 희망의 상징으로 우뚝 서다
『십자가란 무엇인가』(알리스터 맥그래스 저/ Ivp)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간 『십자가란 무엇인가』는 십자가와 부활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십자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전해져 온 기독교적 통찰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알 수 있는 기초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독자는 지루할 틈이 없다. 저자의 끊임없는 질문 세례와, 상황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돼 있다. 우선, 저자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에 주목한다. 당대의 십자가형이 어떻게 시행됐는지, 그래서 어떤 고통이 따랐을지 상세히 전달한다. 이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십자가와 부활의 참의미’를 이야기하는데, 이때 십자가의 고통은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또한 여러 가지 ‘십자가의 이미지들’을 제시해 십자가를 보다 다각도로 살핀다. 그는 여기서 전쟁터, 법정, 재활 치료소, 감옥, 병원의 이미지들을 사용한다. 끝으로 저자는 예수님의 부활, 즉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일’에 주목하고, ‘십자가를 믿는 삶’까지 내용을 확장한다.
예수님의 사역은 십자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로 이어진다. 우리가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으며 걸어갈 때, 예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며 삶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십자가는 죽음과 고통의 상징물이 아니다.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 즉 희망의 상징물이다. 이 책이 전하는 희망의 십자가를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 <이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