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평안을 바랐던 어느 신앙인의 기록
『구안록』(우치무라 간조 저/ 포이에마)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참 평안을 구했던 이의 기록이다. 저자 우치무라 간조는 일본의 근대화에 기여한 인물이자,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사상가다. 『회심기』(1895)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구안록』(1893)은 한국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이 책은 인간적인 노력으로 평안을 찾으려 애썼던 저자의 생생한 고뇌를 담은 1부와 오직 그리스도로 얻는 속죄를 풀어 설명하는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 저자는 기독교를 접한 후 죄를 벗어 버리고자 자신이 했던 시도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인위적인 거룩함에서부터 부흥회 참석, 학문에의 몰입, 자연 세계 연구, 자선사업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이 모든 것의 무익함을 깨달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죄의식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죄를 벗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평안을 찾을 수 없었고, 죄를 잊으려는 시도도 실패한다.
2부에서 저자는 죄의 원리를 짚어 나가다가,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침내 깨어진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선 그는 자유로워졌을 뿐 아니라 부유해졌다. 이어 저자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어떻게 속죄를 이루는지에 대해 신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며 기록을 마무리한다. 이 기록을 통해 참 평안을 구하는 이들의 갈급한 심령이 오직 하나님 한 분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백지희 기자>
굳게 닫힌 마음을 여는 단 하나의 열쇠, 사랑
『사랑의 열쇠』(노먼 라이트 저/ 사랑플러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행복’이라는 기대감에 부푼다. 어느 누구도 불행을 생각하며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기에 많은 사람이 결혼을 괴롭게 여기게 될까?
노먼 라이트와 그의 아내가 만든 교재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1982년 초판이 발행된 후 여러 번의 개정판을 통해 변함없는 진리와 변화하는 시대의 결혼생활을 알맞게 풀어 결혼생활 교과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저자는 성경에 기초해 결혼의 뜻과 원리를 이해시키는데, 배우자를 ‘생에 가장 큰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언약, 즉 두 사람이 맺은 약속을 통해 가정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말한다. 또 “혀를 길들이는 것은 부부의 지속적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부부생활의 중심이 되는 대화의 중요성을 상세히 다룬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하며 오히려 축복임을 말하는데, 그 이유는 차이점으로 인해 불완전한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다.
각각 나눠진 둘이 진정으로 한 몸을 이루는 놀라운 비밀을 알기 위해서는 전 생애를 바쳐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참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유일한 길도 결혼생활이 아닐까? 그리스도인 부부들이여, 은혜의 열쇠로 굳게 닫힌 서로의 마음 문을 열고, 빛나는 서로에게로 들어가 그곳에서 거룩한 가정을 만들어 가자! <김하림 기자>
쉬운 멍에를 메고, 하나님의 나라를 누려라
『하나님의 임재』(달라스 윌라드 저/ Ivp)
달라스 윌라드는 지금, 여기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는 종교라는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쉬운 멍에를 메라고 할 뿐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누린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하나님의 나라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분의 통치가 임하는 곳이며, 그분의 뜻이 온전히 이뤄지는 곳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실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간절히 원하고, 그 나라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릴 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한다.
저자는 “삶이 참으로 쉽고 행복하고 강건한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멍에를 메고 가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지라고 하시는 쉬운 멍에는 무엇일까? 그것은 종교의 멍에를 벗어 던지고,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 ‘쉬운 멍에’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영적 삶이 힘들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에서 사는 것은 축복이다. 저자는 “당신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알아내어 동참하라”고 조언한다. 열심히 움직이시는 하나님과 동역하다 보면 그분을 더욱 알아갈 수 있다. 매일 그리스도의 임재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이나경 기자>
교회의 성장보다 복음과 문화를 중심에 두라
『센터처치』(팀 켈러 저/ 두란노)
‘21세기의 C. S. 루이스’, ‘대도시에서 가장 성공한 기독교 복음 전도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팀 켈러. 그가 자신의 목회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노하우와 교회론을 장장 8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분량의 단행본으로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는 『팀 켈러의 기도』, 『팀 켈러의 일과 영성』,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등 일명 팀 켈러 시리즈 책으로 유명한 그가 이번에는 『센터처치』로 리디머교회에서 20년간 목회하며 얻은 복음의 열매들을 소개한다.
그가 말하는 센터처치(중심교회)는 복음이 중심에 있고, 사역의 균형이 중심을 이루며, 도시 중심에서 사역하고, 신학적 비전이 중심이 되는 교회를 말한다. 그러나 이는 많은 목회자가 관심 갖는 교회 성장 방법이 아니다. 그는 뉴욕이라는 세속적 도시에서 어떻게 복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는지, 어떻게 문화와 복음의 본질에 더 도달하고 있는지를 『센터처치』에서 조망하고 있다.
팀 켈러가 뉴욕에서 개척한 리디머교회에는 8천 명 이상의 성도들이 매주 예배드리고 있으며, 성도들은 ‘맨해튼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사람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음의 열정이 가득 차 있다. 그만큼 독자들은 이 교회가 도시를 품는 교회로서 어떻게 세상에 영향력을 펼치며 주목받는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이 책에서 팀 켈러는 교회가 음악이나 프로그램이 아닌, 복음으로 도시를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가 도시 속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 반드시 성경적으로 현재 문화에 대응해 선교 중심의 교회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한다.
『센터처치』는 크게 복음이 중심이 된 교회, 도시를 품는 교회, 역동적 사역이 있는 교회로 나뉜다. 다시 세부적으로는 1장 복음이 본질이다, 2장 복음 중심적 부흥을 준비하라, 3장 복음이 현실에 다가서게 하라, 4장 복음으로 도시를 품으라, 5장 교회, 도시 문화를 이끌라, 6장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다, 7장 모든 사역을 통합하라, 8장 더욱 역동적으로 사역하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팀 켈러의 메시지는 대도시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며 미국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젊은 층에게 어필한다. 그는 성경의 완벽한 권위에 기대면서도, 회의하고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만한 목소리로 복음을 제시한다.
커버넌트신학교 브라이언 채플 총장은 “이 책에서 도시, 문화, 교회, 성경이 하모니를 이루도록 유용한 것들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카슨 석좌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이 변화하는 문화에 절망감을 느끼거나 방어적 태세를 취하기 쉬운데, 팀 켈러는 복음이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것임을 상기시키며 세상 문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라고 극찬했다. <우은진 기자>
목회와 성도들을 통해 얻은 경험을 시로 담아내다
『아마존 강의 아침』(강정원 저/ 도서출판 샛별)
흔히 목회자는 설교가이자 사역자로서 글을 자주 접하고, 글감이 되는 삶의 다양한 경험을 목양을 통해 얻는다. 그러나 그런 경험과 감수성을 문학으로 표현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광주 만남의교회 강정원 목사가 목회와 여행을 통해 얻은 체험들을 시로 표현한 『아마존 강의 아침』을 출간했다. 그의 두 번째 시집인 『아마존 강의 아침』은 아마존 강 선상에서 새벽에 일어나, 바다처럼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면서 얻은 영감을 담아낸 시집이다.
호남신학대학교 노영상 총장은 추천사를 통해 “목회자는 목회하며 설교하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며 시를 쓰는 일에는 또 다른 많은 정성이 요구된다”라며 “목회 현장의 경험과 해외를 순례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곱씹고 글로 다듬어 시로 표현해서 목회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라고 밝혔다.
강정원 목사는 “성지순례와 해외여행, 그리고 목회를 통해 얻은 경험들과 성도들을 바라보면서 보람 있게 시를 썼다”라며 “다윗 역시 선천적인 시인이라기보다는 수많은 고난과 눈물을 통해 체험한 삶을 시편으로 완성했듯이, 목회의 경험을 작은 시집으로 담아보았다”라고 말했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