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2년 01월

1월 신간 소개 《내 구주 예수》 외

북&컬쳐 편집부


우리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게 하실 하나님을 찬양하자!

《내 구주 예수》(마틴 로이드 존스 / 두란노)

《설교와 설교자》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마틴 로이드 존스의《내 구주 예수》는 누가복음 1장의 ‘마리아 찬가’를 기반으로 주옥 같은 복음의 핵심을 풀어낸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러셀 무어는 저자를 ‘온유한 증기 롤러’로 부르는데, 그 이유는 저자가 역동성과 온유함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역설적 말은 이 책의 특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원리는 예수님을 묘사할 때도 적용된다. “그분은 맹수이자 먹잇감, 제사장이자 제물, 왕이자 종이시다.” 저자가 ‘마리아의 찬가’라 부르는 이 노래를 붙잡고 책을 쓴 이유는,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이 가톨릭과 연관해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경이 마리아를 향해 복이 있으며,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고 증거한다고 말한다. 또 동시에 강하면서도 약하시고, 정의로우면서도 자비로우신 마리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진면목을 보게 한다며,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와 아마겟돈의 심판자 예수 사이의 긴장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신의 백성에게 자비하며, 약속에 신실하신지를 노래한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셨도다”(눅 1:51~53).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화려한 궁궐 대신 마구간에서 태어나게 하시고, 왕비가 아닌 가난하고 평범한 마리아의 태를 빌려 탄생하게 하셨으며, 하늘에서 힘센 장수나 왕의 모습으로 곧장 땅에 내려오게 하지 않으시고, 작고 힘 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게 하셨다. 이는 지혜가 많아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내리치시며 부자를 빈손으로 보내며, 비천하고 주리며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는 복음의 핵심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살고 있던 마리아에게 천사장 가브리엘이 나타나 하나님의 위대한 일하심에 대해 말한다. 이후 마리아는 자신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된다는 특권에 기뻐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일하심에 대해 찬양한다. 올 한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실 많은 일들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일을 행하신 분이 하나님임을 잊지 않고 찬양하자. <우은진 기자>

두려움과 사랑, 그 역설에 대하여

《떨며 즐거워하다》(마이클 리브스 / 복있는사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맺음에서 좋은 것인가, 방해 요소인가?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시키셨는데, 성경은 하나님을 마땅히 두려워하라고도 말씀한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리브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명제가 결코 하나님을 겁내거나 무서워하라는 의미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죄악 된 두려움과 올바른 두려움이 있음을 논증하며, 이를 위해 아담이 범죄 후 취했던 행동에 주목한다. 아담은 최초로 두려움을 느낀 사람으로, 그의 반응은 두려움이 갖는 본질적 특성을 보여 준다. 즉, 죄악 된 두려움은 우리가 하나님을 피해 달아나게 만든다.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두려움은 바로 죄의 핵심에 자리한다. 저자는 반면, 올바른 두려움이란 사랑과 동의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완전무결하시다. 거룩하시며 지극히 자비로운 사랑 그 자체시다. 저자는 이런 하나님을 향해 가져야 할 사랑의 감정이란 내가 압도될 정도의 두려움과 떨림이 담긴 사랑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도전한다. 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일이 올바른 두려움을 품는 것과 연관돼야 하는 이유다. 하나님 앞에 내 죄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도망친 아담의 후예들은 오늘도 건강한 두려움의 대상인 하나님을 피한 채 온갖 시시콜콜한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린다. 이 책을 통해 이런 모습이 내 안에 있는지 점검해 보자. 그래서 하나님을 올바로 두려워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천상의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 <이수영 기자>


전염병의 그늘 아래서도 푸른 가지를 뻗다

《그리스도인의 성장과 생활 속의 신앙》(채영삼 / 이레서원)

그리스도인의 신앙 성장을 그래프를 표현한다면 어떤 곡선을 그리게 될까?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고점은 첫 시작점에, 제자훈련을 시작하며 주님과 교제하는 기쁨을 이제 막 알아 가는 이들의 고점은 현재에 찍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채영삼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성장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말씀의 뿌리가 우리 심령과 삶 속 깊숙이 내려가야만, 더 높이 자라고 더 넓은 땅으로 가지를 뻗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 세상을 휩쓰는 전염병의 그늘 아래, 교회도 개인의 신앙도 성장을 멈춘 것만 같은 이때에도 말씀의 칼이 폐부를 찔러 병든 영혼의 세포를 살려 낼 때까지 말씀을 품고 또 품어 뜻을 분별할 것을 권면한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교제를 통한 성품의 성장을, 두 번째는 일상생활 속의 신앙을, 마지막으로는 이 땅에서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다룬다. 소제목만 훑었을 때는 다소 평이해 보이지만, 저자는 신약학 교수답게 깊은 신학적 통찰과 명쾌한 문장, 사려 깊은 감수성과 필체로 일반 성도는 물론, 신학생이나 목회자를 위해 귀한 제언을 전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 교회의 다양한 난제를 말씀의 풀무 속에 넣어 고민한 저자는, 설교를 듣는 청중의 속사람이 자라고, 삶에서 신앙이 드러나게 하는 데까지 이르게 하기를 소망하는 설교자들에게도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말씀이 생각과 마음과 감정과 의지 속에 녹아들어, 나의 전 존재가 재조정될 때까지 말씀 안에 거하는 독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김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