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당신은 기도의 골방이 있는가?
《하나님의 보물창고를 열라》(앤드류 머레이 / 브니엘)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 당신에게는 기도의 골방이 있는가? 그 골방에는 날마다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시며, 놀라운 보물과 은혜를 준비하고 계시는 주님이 계신다.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랑받는 목회자이자 기도와 성령의 사람인 앤드류 머레이는 그의 책 《하나님의 보물창고를 열라》에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주님의 임재를 지속적으로 누리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리스도인은 날마다 그리스도와 교통함으로 하늘로부터 오는 새로운 은혜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성급한 기도나 말씀을 몇 구절 읽는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저자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경건함과 영성을 철저히 채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경건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을 성경을 근거 삼아 제시하고 있다. 인생의 여러 문제로 혹은 영적 무기력함으로 낙심하고 있다면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을 돌아보라. 얼마나 간절히, 그리고 성실히 주님과 교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깊은 교제를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능력을 누리는 비밀을 터득하기 원하는가? 이제 이 책을 읽으며 골방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충분한 시간을 내어 드리는 결단을 해 보자. <박주현 기자>
남루한 인생도 옥합처럼 받아 주신다
《깨어진 그릇》(김태훈 / 규장)
서울대 의대 출신, 간담췌외과 소아외과 의사로 탄탄한 미래가 보장돼 있던 김태훈 선교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아프리카로 떠났다. 떠난 지 일 년 차,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려 할 때 갑자기 그는 파킨슨병을 진단받는다. 뇌의 신경 세포 손상으로 손과 팔에 경련이 일어나는 파킨슨병은 외과 의사인 그에게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았지만, 낮아지고 가장 스스로 무용하게 느껴지는 순간에 오히려 주님의 강력하고 은혜로운 부르심을 경험한다. 신간 《깨어진 그릇》은 깨어진 그릇인 우리도 하나님의 손에 들려 어떤 옥합보다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 준 내려놓는 삶은 귀하고 은혜롭지만, 한편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김태훈 선교사가 담담하고 진솔한 어조로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에는 오히려 깨어짐 때문에 나를 택하시고, 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부를 받아 주시는 진정한 복음과 순종이 담겨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한 때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땅끝에서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일에 참여하게 하시는 하나님. 깨진 그릇 같은 나를 못 자국 난 손으로 만져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나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과 소명을 확인하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우리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예수님의 큰 그림
《요한계시록 설교》(유진 피터슨 / 복 있는 사람)
탁월한 설교자 유진 피터슨의 미발표 설교를 묶은 반가운 책이 출간됐다. 요한계시록을 가득 채운 복잡한 비유와 상징은 때로 이단이 자신들만의 이론을 세우는 데 악용돼 왔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요한계시록을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알려 주고, 생존 비결을 제시하는 비법서로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한 일곱 교회가 받은 메시지를 사랑, 고난 등 일곱 개의 주제로 나눠 세밀하게 탐구하는 것으로 요한계시록 여행을 시작한다. 저자는 단언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수준에 맞춰 자신의 기준을 내리지 않으실 것이며, 오히려 우리를 그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실 것이다. 이 단호함이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 모두 얼마쯤은, 변화되지 않는 내 모습에 절망하며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 아닐까. 요한계시록은 떠들썩한 찬양의 자리로 마무리된다. 찬양이란 나쁜 상황에서 좋은 얼굴을 하고 견디는 것이 아니다. 고통스런 현실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고민하며 현실을 직시해 받아들일 때 비로소 찬양하는 사람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주님 앞에서조차 한없이 완고한 나를 점검하고 그보다 더 완고한 내 현실 속으로 용감하게 들어가 보자. 예수님께서 그분의 수준으로 우리를 업그레이드하셔서 진정한 찬양의 자리로 나아오도록 도우실 것이다. <이수영 기자>
‘한 달란트’ 주신 주인에게 충성하라!
《한 달란트》(박성현·장현경 / 두란노)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는 줄곧 ‘한 달란트’를 받고 땅에 감춰 둔 종을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비난해 왔다. 한편 박성현 선교사는 《한 달란트》에서 하나님께 받은 한 달란트라도 충성한다면 소중하게 쓰임받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쓴 박성현·장현경 선교사 부부는 자신들이 모두 ‘한 달란트’를 받은 작은 자라고 고백한다. 특히 박 선교사는 초등학생 때 가족과 함께 파라과이로 이민을 간 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빚이 늘어 중학교를 중퇴했다.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스라엘로 인도하시며 히브리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 바이블컬리지 학생들을 섬기도록 하셨다. 박 선교사는 이태리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영어 등 많은 언어를 배우게 됐고, 누가 그 달란트의 주인이신지에 초점을 두며 살았다. 결국 박 선교사는 하버드대학교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의 고든콘웰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섬기게 됐다. 이 책에서 한 달란트 가진 작은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선대하심을 두 부부의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상처와 연약함을 겸손과 순종으로 빚으시고, 어떤 상황에도 감사하며 하루하루 예수님을 닮고자 애쓰는 한 달란트 지닌 작은 자들을 오늘도 주목하심을 기억하자.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