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전능자와 씨름하며 주께 더 가까이 나아가다
《한밤을 걷는 기도》(필립 얀시 / 두란노)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감염병의 위협 속에서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마음이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까지 늘면서, 일터나 학교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핍박받거나 선교지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선교사님들의 소식도 종종 듣게 된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복음주의 대표 작가 필립 얀시는, 400년 전 고전인 존 던의 《비상시의 기도문》을 새롭게 편집한 신간 《한밤을 걷는 기도》로 시대와 성도를 위로한다. 《비상시의 기도문》은 페스트가 런던을 휩쓸던 때 런던에서 가장 큰 교회인 세인트폴대성당의 수석 사제였던 존 던이 질병 앞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며 그분을 향한 온전한 믿음의 고봉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엮은 기도 일기다. 총 3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1장에서 암울했던 존 던의 삶의 여정과 병마에 시달리게 된 상황을 다룬다. 2장에서는 병상에서 전능자이신 하나님과 씨름했던 존 던의 존재론적 사유와 그의 영적 성장 과정을 필립 얀시가 현대적 문체로 깔끔하게 풀어낸다. 3장은그리스도께서 죽으신 목적을 묵상하는 것을 통해 죽음에 대한 존 던의 시각이 전환되는 부분으로, 이 책의 정수를 담고 있다. 그는 죽음을 부활에 대한 확신으로 받아들이고, 성도를 하나님께로 데려다 주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로 보면서, 그분을 믿는 경지까지 나아간다. 이 땅에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살든지 죽든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고 나아간다면,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진정한 평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의 선배인 존 던과 필립 얀시의 묵상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영적 도약의 시간으로 삼길 소망한다. <박주현 기자>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위한 예술》(필립 그레이엄 라이큰 / 규장)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감상하다 보면 창조주 하나님의 예술적 감각에 감탄하게 된다. 찬란한 색감과 조화로운 배열, 피조물에 비치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은 모든 예술의 원천이자 영감이 될 법하다. 사실 과거의 예술은 성경을 주로 묘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노래했다. 바흐는 항상 자신이 작곡한 악보의 끄트머리에 ‘S. D. G’(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라고 적어 넣었다. 그런데 현대 예술계에서는 유독 건강한 성경적 가치관을 찾아보기 힘들다. 무수한 인간적 욕망의 발현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위한 예술가로서 살아가고, 또 예술을 건강하게 향유할 수 있을까? 신간 《하나님을 위한 예술》의 저자 필립 그레이엄 라이큰은 구약의 성막과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그 해답을 발견했다. 저자는 복음주의 명문 휘튼대학교의 총장으로, 말씀의 진리 위에서 현대 문화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 연구해 왔다. 특히 이번 신간에서는 예술에 대한 성경적 시각과 하나님을 위한 예술가가 되고픈 자들을 위한 그만의 통찰과 혜안을 나눈다. 그는 예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보다 더 분명하게 찾을 때 생기는 의문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으로 답변한다. 저자는 해박한 성경 지식과 수려한 글솜씨로 사물의 근본 안에 하나님이 영광이 있으며, 예술가들도 믿음 안에서 정당한 소명을 받았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또한 다양한 예술가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모든 예술은 선함과 진리를 아름답게 담아 하나님을 섬겨야 함을 다시 깨닫게 한다. 출애굽기 3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선함과 진리와 아름다움에 대한 높은 뜻을 갖고 계신다. 하나님을 위한 예술을 하고 누리기 원하는 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환대와 우정을 나누는 예배 공동체를 꿈꾸다
《기꺼이 불편한 예배》(김재우 / 이레서원)
코로나 팬데믹은 예배의 모습을 많이 바꿔 놓았다. 교회가 아닌 집에서, 함께가 아닌 홀로 예배하는 경험은 각자의 영성을 시험대 위에 올려 놓았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와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할까?
어노인팅 예배 캠프의 인도자로 섬기며 ‘이것이 영원한 삶’ 등의 찬양을 작곡한 김재우 선교사는 ‘환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그동안 잊힌 공동체의 참모습을 꺼낸다. 그는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의 클라크스턴에서 다민족이 예배하는 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클라크스턴은 전 세계에서 온 난민들과 이민자들이 정착해서 이룬 독특한 도시다. 그는 이곳에서 문화적인 충돌이 빚어내는 불편함을 경험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와 공동체가 무엇인지 고민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예배로의 부르심은 한 사람뿐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부르심”이며, “공동체 예배가 없는 개인 예배, 또는 개인이 사라져 버린 공동체 예배는 온전한 예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내 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예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전한다. 이는 교회의 주류 문화와 관습 등에서 소외된 이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하며 환대하는 것이 예배의 본질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 외에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다른 중심 요소가 없다”고 못 박으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납하는 일들이 예배 가운데에서도 일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하나님께서는 예배 공동체를 위해 지도자를 세우시고, 한 사람의 참된 예배자를 찾으신다. 그분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는 하반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