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1년 09월

9월 신간소개 - 《그 사람 모세》 외

북&컬쳐 편집부


하나님께로부터 듣고 있는가?

《고독과 침묵》(루스 헤일리 바턴 / SFC)


최근 스마트 기기는 물론, 그 어떤 도구의 힘도 빌리지 않은 채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오롯이 집중한 적이 있는가? 작가이자 영성 지도자인 루스 헤일리 바턴은 《고독과 침묵》에서 “고독과 침묵 속에 들어가는 것은 영적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사역과 인간관계로 분주한 삶을 벗어나 “가만히 있으라”는 하나님의 초대를 느낀다. 그것은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모든 권한을 하나님께 넘기라는 초대이다. 그 초대는 그녀의 마음 깊은 갈망에서 나온 것이었고, 그 갈망은 그녀를 향한 하나님의 더 깊은 갈망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녀는 독자에게 몸과 마음, 영혼의 피로를 직시하고, 하나님 안에서 쉼을 누리라고 제안한다. 그다음 침묵 속에서 자신을 대면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라고 말한다. 이런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은, 즉각적인 처방과 문제의 해결만을 바라는 우리의 욕구에 제동을 건다. 또한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는 착각을 내려놓게 만든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사역을 준비하며 분주한 마음이 든다면, 그녀와 엘리야의 이야기를 길잡이 삼아 잠잠히 고독의 시간을 가져 보라.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 안에 깊이 머무는 하반기가 되기를 축복한다. <백지희 기자>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경계할 것인가

《탐심》(리처드 백스터 / 생명의말씀사)


성경은 세상(재물)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세상과 재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은 필수 불가결의 요소다. 세상을 사랑하는 죄를 끊임없이 경계하지 않으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청교도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리처드 백스터는, 평생에 걸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믿음대로 살아가는 삶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한 실천신학자이다. 백스터는 신앙과 목회, 그리스도인의 윤리와 생활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는데, 그중 《탐심》은 그의 저서 《기독교 생활 지침》을 모본으로 한다. 이 책에서 백스터는 “세상과 부를 향한 열망과 염려는 죄”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경건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대되는 대죄인 탐심을 어떻게 경계하고 다스릴 수 있는지에 대한 18가지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백스터는 사형대에 올라가는 사람에게 길거리 상점의 화려함이 아무 의미 없듯이, 죽음 앞에서 세상의 부와 명예는 무가치하다고 말한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성도의 필요를 공급해 주신다는 약속을 믿고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탐심과 세상 사랑의 죄에 흔들리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지친 영혼을 위한 사랑과 진리의 미음

《아바의 팔베개》(구인유 / 두란노)


코로나19로 인한 관계의 단절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적 뼈대와 근육이 약해져 뚜렷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때에,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구인유는 1987년부터 1998까지 12년간 우울증에 시달리며 삶이 무너져 가던 경험을 나눈다. 약물과 심리 상담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아도 헤어 나올 수 없던 우울의 늪에서 그를 꺼내 주신 것은 하나님이셨다. 길고 고통스러운 우울의 터널에 있을 때 저자는 시를 쓰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영적 대화를 기록했다. 저자는 대화식 말씀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나눈 인격적인 사귐과 사랑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 기록을 통해 독자들이 하나님의 팔베개를 베며 영혼에 부딪혀 오는 사랑의 살결을 느끼게끔 인도한다. 또한 다양한 성경 번역본을 인용해 정서적 고통의 해답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성경적 치유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죄악 된 세상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울증을 개인의 성품 결함으로만 해석한다면 아픈 영혼의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이 책을 통해 이웃의 상처에 깊이 공감하게 되고, 코로나19 팬데믹 속 스스로의 영혼을 더욱 건강하게 돌보는 지혜를 얻길 기대한다. <김미은 기자>




‘광야의 시간’, 결핍을 통해 하나님과 깊이 만나다

《그 사람 모세》(김영봉 / 복있는사람)


지금 전 세계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광야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김영봉 목사는 《그 사람 모세》라는 신간을 통해 광야의 시간이 결코 나쁘지 않음을 일깨운다. 이 책에는 믿음의 여정에서 만나는 문제들, 즉 믿음, 성장, 광야, 연단, 체험, 소명, 순종, 희생, 정의, 역경, 선택, 갈등, 인생, 영성, 겸손, 죽음, 섭리 등 17가지 키워드가 나온다. 모두 모세의 일생 중 중요한 순간을 스냅숏처럼 풀어낸다. 이 책의 제목은 ‘이 사람 모세’(민 12:3)에서 따온 것으로, 광야를 지나는 법과 광야에서 얻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흔히 광야는 결핍을 의미한다. 결핍은 있어야 할 것과 없어야 될 것을 선명하게 보여 주며, 고난의 시간을 성찰과 기도의 시간으로 치환해 주기도 한다. 저자는 코로나19가 주는 결핍은 바로 관계라고 지적한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서 궁궐에서 40년간 풍족하게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미디안 광야로 내몰고, 결핍의 삶을 훈련받게 하셨다. 모세는 광야에서 비로소 자신을 치장했던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며,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광야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난다. 바른 관계로의 회복이 일어난 것이다. 모세는 광야에서 낮아지고, 깨지며, 맡기는 삶을 훈련받았다. 지금 인생의 광야를 지나고 있는가. 광야의 결핍을 통해 하나님과 깊이 만나길 바란다.<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