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박될 것인가, 가장 친밀한 교제를 누릴 것인가?

《기도》(A. W. 토저 지음/ 규장)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기도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이 바르게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바른 기도란 무엇이며,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님께서 기쁘게 들으신다는 말인가? 간절한 기도에 대해 응답이 없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 응답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취했던 태도를 한 번쯤 생각해 보자. 하나님께서 그 방법은 아니라고 하셨다며, 손쉽게 다른 해법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내 뜻을 이루기 위해 감히 하나님을 설득하려고 들지는 않았는가? 그렇다면 토저가 기도에 대해 내린 여러 가지의 정의 중 하나를 보자. 기도란 하나님께서 내내 하고자 하셨던 일을 이루실 수 있도록 내 뜻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고요한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알아야 하며, 기도에 조건을 다는 불신앙적 행태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한 챕터씩 읽다 보면 기도란 부담이나 속박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눌 수 있는 가장 친밀한 행위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토저의 글과 설교에서 기도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해 엮었다. 각 챕터 말미에는 토저의 시각으로 내용을 해설한 글과 질문 서너 개가 있어 개인 묵상, 소그룹 모임에서 나누기에도 적당하다. 기도의 깊은 경지를 체험하길 원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그 어디보다 하나님과의 동행이 필요한 곳

《폭풍 속의 가정》(러셀 무어 지음/ 두란노)

가정의 달이 지나갔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가족들과 행복을 만끽한 가정도 있을 것이고, 얇아진 지갑만큼 마음 한편이 아린 가정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우리의 가정에 하나님의 동행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요, 이 책의 저자인 러셀 무어의 가정도 동일하다. 그는 입양한 두 아들을 포함한 다섯 아이와 아내,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를 십자가 앞으로 데려간다고 말한다. 우리는 성경적인 가정을 꿈꾸지만, 외부에서 맺는 관계들과 달리 가족끼리 민낯을 보이고 상처를 주고받곤 한다. 가족들은 우리의 모습을 빚는 도구며, 우리도 가족의 모습을 빚어 가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명쾌한 신학자인 저자는 십자가가 이 둘 모두를 빚어 간다고 말한다. 저자는 십자가 복음에 비춰 현대 가정을 진단하면서 독자들이 가정에 대한 성경적인 지혜를 얻도록 돕는다. 또한 가족들과 일상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음을 상세히 알려 준다. 자녀가 돼 하나님 아버지께 의지하는 것을 배우고, 형제자매를 통해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기쁨을 얻으며, 부부 사이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을 알게 되는 것이다. 폭풍 속에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자비와 영광의 장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믿음의 내공으로 현실의 벽을 돌파하라

《믿다, 살다, 웃다》(김지찬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27년째 구약학 강의를 하고 있는 탁월한 신학자이자 설교자인 김지찬 교수가 그간의 설교를 모아 《믿다, 살다, 웃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삶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인생의 여러 짐들을 성경 텍스트 안에서 해석하며 말씀의 본질을 통해 성도를 위로하고 격려했던 저자의 설교가 이제 문자를 통해 더 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은혜로 흐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 시대의 성도들이 직면한 실존적인 아픔에 말씀을 통해 위로하며, 믿음으로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기독교적 사유 방식을 제시한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주시고, 때로는 납득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 우리를 두시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한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문제와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믿음이 더 깊고 튼튼하게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종교 개혁자 칼뱅은 “우리를 괴롭히는 그 어떤 사람이 바로 우리를 성화시키기 위해 씨름을 걸어오는 하나님의 얼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고난의 씨름을 거시는 이유가 이들의 성화를 위해서라고 성경적이면서도 공감적으로 풀어낸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믿음의 내공으로 마주한 고난을 돌파해 하나님을 만나길 소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 옥합을 깨트려 하나님께 드리자! 

《놀라우신 하나님》(반다혜 지음/ 국민북스)

유명인도 아닌 20대의 한 젊은 자매가 쓴 케냐 선교 이야기가 기독교 베스트셀러가 돼 화제다. 뉴욕대학교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던 저자는 “인생의 가장 젊고 예쁜 시간을 하나님께 헌신해 보라”는 목회자인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어느 날 다니던 직장을 내려놓고 케냐 선교사로 떠났다. 그리고 젊은 날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 이야기를 모아 《놀라우신 하나님》이라는 책으로 출간했다. 마법처럼 2017년 4월부터 케냐에서 보낸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은 헛되지 않았고,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하는 말 그대로 놀라운 하나님의 마법(God is Magic)을 경험하기도 했다. 취업의 관문을 뚫기 힘들어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오늘의 청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되새김질하게 하는 구절들이 가득하다. 연극판에서 일하던 저자가 세속과 거룩함 사이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의도적 외톨이가 되면서 복음의 특징인 자유로움과 사랑을 전하지 못함을 고민할 때, 케냐 행은 저자에게 많은 깨달음을 안겨 줬다. 사랑하기 위해 선교지에 간 저자는 정작 자신이 서 있었던 삶의 자리에선 사랑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지금 당신에게 있는 소중한 옥합은 무엇인가? 그 옥합을 미련 없이 깨트리고, 하나님께 드릴 용기와 결단이 있는가? 그 결단을 앞당기려면 이 책을 읽어 보라.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