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9년 05월

5월 신간 소개 * 《은혜는 기도를 타고 내려온다》 외

북&컬쳐 편집부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통로

《일상행전》(류호준 지음/ 세움북스)

류호준 교수의 개인 블로그에 올라오던 단상 중 101개의 글이 갈무리 돼 세상에 나왔다. 먹고 마시는 일이나 교회 생활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 신앙의 기초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물 한 잔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스트레스와 염려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 고속 도로 톨게이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구원의 자격으로 마무리된다. 글의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저자는 태양이 너무 뜨거워 전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 국경 지역 해바라기를 묘사하며, 하나님의 불타는 진노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며 색다른 위로를 전한다. 한 대중 가수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에서는 오늘날의 목회자들은 소명을 잃어버린 채 종교 행상인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고 준엄하게 꾸짖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 경이로운 자연, 점심 식사 후 산책하며 들었던 생각, 무심코 보고 있던 TV프로그램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통로가 된다. 이 책은 무겁고 진지한 주제에 대해 탐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상에서 만나는 성경 한 구절, 단어 하나, 상황 한 자락에서 나를 멈칫하게 하는 묵직한 물음을 남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물음에 대한 나만의 답을 하기 위해 그간 방치해 뒀던 블로그나 SNS 계정의 비밀번호 찾기 버튼을 누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수영 기자>






구하지도 않고 은혜를 바라고 있다면 

《은혜는 기도를 타고 내려온다》(E.M. 바운즈 지음/ 브니엘)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b).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해 주신 기도의 영역은 무한하며, 그 약속은 매우 구체적이다. 무엇이든 구하면 그대로 되리라는 약속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왜 기도하지 않을까? 이런 그리스도인들에게 마치 중풍병자의 침대를 지붕 위에서 내린 친구들처럼 절박하게 기도의 중요성을 외치는 저자가 있다. 바로 영성의 거장 E. M. 바운즈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7시까지 기도했으며, 기도하지 않고서는 말씀을 보지 않고, 설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저 예배에 참석해 잠시 기도하는 것에 머무르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그는 기도의 참된 능력을 열렬히 외치는 것은 물론, 깊이 있는 기도 생활에 뛰어들 것을 강력하게 권면한다. 또한 바운즈는 기도를 통해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는 것은 거저 주어지지 않으며, 애를 쓰며 몸에 익혀야 하는 삶의 기술이라고 설파한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면서 그분의 뜻을 실천하며 살려면, 실제로 우리의 일상에 기도를 심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산을 옮기실 수 있지만, 기도가 그 하나님을 움직이게 한다”는 바운즈의 말에 동의하는가? 지금 당신의 기도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자.  <김미은 기자>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힘의 근원, 그리스도의 사랑

《DON’T GIVE UP》(카일 아이들먼/ 규장)

끝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에 지친 사람에게 “포기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은, 표면적으로 보면 배고픈 사람에게 “배고프지 말라”고 하는 영혼 없는 위로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성경은 낙심한 사람들에게 “담대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담대함의 근거는 무엇일까? 카일 아이들먼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근거로, 그리스도인에게 담대함을 가지라고 선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확신에 근거한 담대함을 가질 때, 우리 앞에 펼쳐진 인생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고 하나님의 큰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아브라함과 야곱, 느헤미야 등을 비롯한 믿음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고통과 상실, 거절의 벽을 믿음으로 뚫고 나간 담대함을 전하며 독자에게 따스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바울의 말을 빌려, 인생의 가파른 언덕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리스도인이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누구에게나 삶은 힘들고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무수한 문제가 하나님께는 그리 어렵지 않다.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능력은 우리가 환경을 이기도록 돕는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확신으로 어려운 상황을 넉넉히 이기길 원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과학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의 비밀을 알아내기 

《하나님을 믿는 서울대 과학자들》(강병철 외 지음/ 부흥과개혁사)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유튜브와 SNS가 모든 소통의 창구가 됐고, 자고 일어나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때 국내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은 어떻게 하나님을 믿고, 자신의 업인 과학과 믿음을 해석할까? 신간 《하나님을 믿는 서울대 과학자들》은 서울대학교 13개 과학 분야의 교수들이 과학과 신앙의 충돌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이들의 논거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1절 말씀이다. 이 말씀을 믿지 않으면 그 누구도 태양이 왜 이리 오래 밝은지, 우주가 이토록 넓은지 등을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교육에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배울 수 없게 된 실정에서, 이 책에 나오는 13명의 과학자는 자신들이 과학을 하는 이유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연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오늘 마시는 공기, 밟고 있는 땅, 시원하게 마신 물, 살아 있는 모든 동식물 등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계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학문이 과학이라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하나님께서 가장 나중에 만든 인간을 통해 자신의 피조물들을 알아내도록 곳곳에 힌트를 숨겨 놓으셨다는 것이다. 마치 엄마와 숨바꼭질 하는 자녀와 같이, 하나님께서 숨겨 놓으신 비밀들을 발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