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상처가 소망이 되다
《은혜라서 더 서러운》(신소영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
하나님을 믿은 후에는 이제 고통 끝, 성공과 행복만 가득한 삶을 살 것으로 생각하는가? 만약 성도에게 세상 성공과 행복이 보장된다면, 모든 사람이 쉽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불행과 고난 속에서도 우리가 믿음의 선택을 취하고, 그분 앞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오기를 원하신다. 앞서 《어느 날, 하나님이 내게서 사라졌다》라는 책으로 많은 그리스도인의 상처를 위로했던 신소영 작가가, 이번에는 동화풍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하나님과의 단절’이라는 가혹한 이야기를 담은 《은혜라서 더 서러운》을 출간했다. 이 책은 라합과 나오미, 삭개오 등 성경 속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사람들로부터 차별받고 소외당했던 사회적 약자의 인생과 그들의 내면을 작가적 상상력과 성경적 시각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삶에 찾아오신 예수님의 차별 없는 십자가 사랑을 다정한 말투로 전한다. 편견과 차별이라는 세상의 시선에 갇혀 하나님과의 관계도 단절된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해 믿음의 선배들이 상처와 절망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붙잡고 소망의 하나님께로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쳤던 과정들을 기억하며, 나를 사랑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한 번 느껴 보길 바란다. <박주현 기자>
일상을 관통하는 유혹 지나치기
《일상의 유혹》(손성찬 지음 / 토기장이)
다윗과 같은 위대한 예배자를 처참한 죄의 구덩이로 밀어 넣은 것은 작은 유혹이었다. 한가로이 거닐다 한 여인을 보는 것에서 시작된 죄의 유혹은 사람을 보내 타인의 아내를 데려오고, 그의 남편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다. 작은 유혹의 불씨가 횃불처럼 큰 죄로 번지지 않으려면, 이 유혹의 특징과 패턴을 선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간 《일상의 유혹》의 저자 손성찬 목사는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총 9개의 챕터를 통해 일상을 통과하는 유혹과 고민을 성경에 연결시키며, 그리스도인의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주목한다. 또 현대인의 가치관에 균열을 야기하는 교묘한 시대정신의 유혹과 날카로운 영적 자세를 정련하기 위한 고찰을 나누며,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받으신 유혹에 대해서도 다룬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내면에 감춰진 죄의 씨앗을 간과하고, 거대한 사명, ‘하나님의 뜻’이라는 구호에 함몰된 채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간결한 문체와 담백하되 깊이 있는 문장을 통해 우리 내면에 파동을 만드는 유혹을 점검하고, 거짓된 욕망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담은 성교육 지침서
《나의 어여쁜 자야》(김지연 지음 / 두란노)
국내에서 대표적인 성경적 성교육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지연 약사의 ‘디지털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가 출간됐다. 1권 《너는 내 것이라》가 ‘미디어와 음란물’에 대해 다뤘다면, 2권 《나의 어여쁜 자야》는 ‘아름다운 남녀 창조’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성 지식을 쌓게 하는 세상의 성교육과 달리, 성경적 성교육은 “성경적 관점, 세계관, 가치관의 확립을 최우선으로 하되… 반성경적인 성문화와 맞서 싸울 전문 지식도 갖추게끔 돕는 구조여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원칙에 따라 1장에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신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신묘막측한지를 설명한다. 성경의 이야기뿐 아니라, 염색체와 유전자, 호르몬과 근육 등의 전문 지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아 설득력을 더한다. 2장에서는 해외와 국내 사례를 들어, 작금의 성교육 실태를 꼬집는다. 이를 통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성교육이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 만연하며, 인권으로 포장된 트랜스(Trans) 운동에서 우리나라 또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한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말씀의 권위에 반하는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현명한 그리스도인 자녀를 길러 내기 바라는 양육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백지희 기자>
코로나 시대, 탄식하며 기도하고 약자를 돌보라
《하나님과 팬데믹》(톰 라이트 지음 / 비아토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몰고 온 팬데믹에 대해 종말의 징조, 인간 탐욕에 대한 회개로의 부르심, 중국의 잘못 등 해석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석학 톰 라이트는 전 세계적인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까? 《하나님과 팬데믹》에서 그는 선지서, 욥기, 시편 등 성경과 초대 기독교 역사에서 그 답을 찾는다. 그는 재앙이 발생하면 로마서 8장의 “성령이 우리 안에서 탄식하시는 그 애통함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죽어 가는 사람들, 봉쇄와 격리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위해 애통한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주문한다. 또 안디옥교회가 기근으로 고통당하는 예루살렘교회를 도왔듯이, 실제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편 72편처럼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세워지도록 탄식하며 기도하고, 요셉처럼 세상에 창의적이고 치유하는 정책들을 펼칠 현명한 지도력을 주시길 간구하며, 부르심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탄식의 상황을 기도와 소망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인다. 갑자기 닥친 코로나 시대에 혼란을 겪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책을 정독해 보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우은진 기자>